거렁뱅이 스님과 물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겨울날이였다. 거렁뱅이같이 생긴 남자 스님이 내 방에 들어오셨다. 얼굴은 어디서 많이 본 스님인데 꽤 추워 보였다. “스님 여기가 따뜻해요.' 이쪽에 앉으세요.” “너는 내가 더럽지 않느냐?” “좀 더러워요.” “네 방이 더러워질 것이며 냄새도 날 것인데.” “괜찮아요. 청소하면 돼요. 스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물 좀 주거라.” 그릇에 가득 가져다드렸다. “시원하구나. 요즘 공부는 안 하느냐?” “무슨 공부요?” “부처님 공부 말이야.” “예, 시간이 없어요.” “짬 내서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찾아라. 공부 중에서 좋은 공부란다.” “우리 어머니는 ‘관세음보살’ 하시는데요. “너는‘ 석가모니불’ 하여라.” 웃으시며 나를 보셨다. “너를 만났으니 이만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