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의 세계 그렇게 빨리는 아니었지만 학교를 나와서 곧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내 나이가 스물 네 살쯤 되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진리란 무엇인가? 정법이 무엇일까?’ 하고 대단히 파고 팠습니다. 이 세상, 이 사회에 남아 있었더라면 아마 상당한 고위직 공무원에 올라갔을 것입니다. 그것을 버리고 스님이 되었지요. 유독 구도심이 많았던 내가 지금 생각해 봐도 대단했습니다. 큰스님들 밑에서 공부를 하고, 또 산중 토굴에 들어가서 도반하고 공부를 하다가 스님이 된 지 10년쯤 되어서 ‘내가 깨친 바가 그러니까 나는 이 정도면 이 나라에서 그 어떤 선지식 못지않으니까 중앙으로 가서 내가 알고 있는 진리를 널리 펴는 포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때까지는 선불교(禪佛敎)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