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과 학교에 갔다
음력 3월 1일 금강경 읽고 석가모니불을 염불했다.
첫날이라 혀가 꼬여 잘 읽지 못하고 더듬더듬 읽었다.
공부는 시작했다. 밤에 꿈을 꾸었다.
높은 산 정상 위에 있는 학교에 가는데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지치게 했다.
이렇게 먼 곳에 있는 학교를 날마다 다녀야 하는데
언제 졸업할지 걱정이 앞섰다. 어느 스님이 물어보신다.
“학교 가는가?”
“예, 갑니다.”
“부처님은 계시는가?”
“계십니다.”
“지옥은 있는가?”
“있습니다.”
“자네는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
“그야 모르지요.” 산 정상 학교에 도착했다.
환하게 잘생긴 얼굴을 한 가사 장삼 입은
젊은 비구 스님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함께 걸어온 스님께 많은 스님들이 절을 했다.
여기 온 학생이 이 학교에 입학했으니
공부 잘할 수 있게 가르치라고 하셨다.
모든 비구 스님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뼉 치며 환영해 주셨다.
이곳은 금강경 공부하는 학교다.
“저 많은 스님은 누구인가요?”
“내 제자들이니라.”
“아,예. 그러네요.”
“그럼, 공부 잘 배우거라.” 하며 안으로 들어가셨다.
금강경 의심병
앉으나 서나 금강경 생각이다.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다는거야? 딱 걸렸다.
의심병에 걸려
석가모니불 염불은 입으로 하고 있지만
속에는 왜 없는 거야.
너 때문에 공부도 하기 전에 애가 타서 죽을 것이다.
넌 내가 꼭
알아낼 것이다.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온통 의심 덩어리다.
어찌하여
금강경을 시작했는가?
이래서 어느 스님이 금강경 공부하지 말라고 하셨는가 보다.
이렇게 알 수 없는
단어에 딱 걸렸으니
무슨 재주로 문제를 풀어낼 것인가?
알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져
의심만 더해간다.
답답한 마음 다 타서 재가 될 것만 같았다.
왜 없다는 것인가?
분명 답은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의심병은 약도 없는가
그래도 금강경 공부는 했다.
석가모니불을 염불하면서 공부를 했다.
이러다 저 죽어요
이젠 밥도 먹기 싫고
잠도 오지 않아요.
남도 없고
나도 없다면 이 공부 왜 하나요?
이 대목에 딱 걸려 문제가 생겼답니다.
부처님 도와주시옵소서.
이 공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위해 이 공부를 할 것인가?
이 책은 누가 만든거야?
답답해서 타 죽을 것 같았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왜 오래 사는 것도 없나요?
공부를 끝내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생각했다.
분명 마구니는 아닌 것 같았다.
금강경 속에 답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애만 태운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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