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염불삼매 글 (부처님의 수행일기)

염불삼매 글 (부처님의 수행 일기 30번)/큰스님과 학교에 갔다/금강경 의심병/의심병은 약도 없는가

불제자 2023. 5. 28. 21:35

큰스님과 학교에 갔다

 

 

 

음력 3월 1일 금강경 읽고 석가모니불을 염불했다.

첫날이라 혀가 꼬여 잘 읽지 못하고 더듬더듬 읽었다.

공부는 시작했다. 밤에 꿈을 꾸었다.

높은 산 정상 위에 있는 학교에 가는데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지치게 했다.

이렇게 먼 곳에 있는 학교를 날마다 다녀야 하는데

언제 졸업할지 걱정이 앞섰다. 어느 스님이 물어보신다.

“학교 가는가?”

“예, 갑니다.”

“부처님은 계시는가?”

“계십니다.”

“지옥은 있는가?”

“있습니다.”

“자네는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

“그야 모르지요.” 산 정상 학교에 도착했다.

환하게 잘생긴 얼굴을 한 가사 장삼 입은

젊은 비구 스님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함께 걸어온 스님께 많은 스님들이 절을 했다.

여기 온 학생이 이 학교에 입학했으니

공부 잘할 수 있게 가르치라고 하셨다.

모든 비구 스님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뼉 치며 환영해 주셨다.

이곳은 금강경 공부하는 학교다.

“저 많은 스님은 누구인가요?”

“내 제자들이니라.”

“아,예. 그러네요.”

“그럼, 공부 잘 배우거라.” 하며 안으로 들어가셨다.

 

 

 

 

 

금강경 의심병

 

 

 

앉으나 서나 금강경 생각이다.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다는거야? 딱 걸렸다.

의심병에 걸려

석가모니불 염불은 입으로 하고 있지만

속에는 왜 없는 거야.

너 때문에 공부도 하기 전에 애가 타서 죽을 것이다.

넌 내가 꼭

알아낼 것이다.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온통 의심 덩어리다.

어찌하여

금강경을 시작했는가?

이래서 어느 스님이 금강경 공부하지 말라고 하셨는가 보다.

이렇게 알 수 없는

단어에 딱  걸렸으니

무슨 재주로 문제를 풀어낼 것인가?

알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져

의심만 더해간다.

답답한 마음 다 타서 재가 될 것만 같았다.

왜 없다는 것인가?

분명 답은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의심병은 약도 없는가

 

 

 

그래도 금강경 공부는 했다.

석가모니불을 염불하면서 공부를 했다.

이러다 저 죽어요

이젠 밥도 먹기 싫고

잠도 오지 않아요.

남도 없고

나도 없다면 이 공부 왜 하나요?

이 대목에 딱 걸려 문제가 생겼답니다.

부처님 도와주시옵소서.

이 공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위해 이 공부를 할 것인가?

이 책은 누가 만든거야?

답답해서 타 죽을 것 같았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왜 오래 사는 것도 없나요?

공부를 끝내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생각했다.

분명 마구니는 아닌 것 같았다.

금강경 속에 답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애만 태운다.

 

 

 

출처 / 염불삼매/영산불교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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