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불교와 태교-불교는 태교를 중시한다
불교는 어느 종교보다 태교를 중시한다. 인간의 실제 주인공인 우리 영체는 전생에 지은 업業에 따라 여섯 세계를 윤회하면서 살아간다.
태교는 이러한 윤회생사의 큰 수레바퀴 속에서 영체가 인간의 몸을 받아 살아가는 생노병사生老病死 과정의 첫 출발점으로서, 금생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태교는 육도윤회의 삶의 고통을 벗어나 생사해탈이라는 영원한 참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과정의 중요한 일부다. 그리고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동시에 태교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업과 인과법과 윤회의 이론은 태교의 목표와 방향을 올바로 설정해 줄 수 있도록 해준다. 불교의 핵심 교리인 팔정도와 육바라밀은 부모가 스스로 실천하여 태아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가장 좋은 태교의 내용이 된다.
불교 태교가 지향하는 태아 영체의 업의 정화-이것은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머리 좋고 인품 좋은 아기를 갖는 비결이다.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은 태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불교의 모든 계율 중에서도 첫 번째로 중시하는 계율은 살생 금지다.
불교에서는 부모의 수정 시 이미 영체가 들어가므로 그 시점부터 하나의 인간 생명체로 본다. 그러므로 정성을 다해 인간 생명체를 잘 보호하고 길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낙태는 살생이라는 큰 죄업을 짓는 일이다.
그 살생으로 희생되는 태아보다 더 큰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낙태를 해서는 안 된다. 낙태를 큰 죄의식 없이 하는 요즈음의 세태는 정말로 개탄스럽다.
불교의 교리나 경전에서도 태교와 태아에 관한 내용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관세음보살에게 예배・공양하는 태교관음태교를 할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 일대기를 다룬 ≪불소행찬佛所行讚≫과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등에는 부처님을 잉태한 마야부인의 몸과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또 ≪대보적경≫에서는 태아의 입태 과정과 잉태 후 발육 과정을 주 단위로 38째 주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고, ≪부모은중경≫에서는 월 단위로, <구사론>에서는 오위五位의 다섯 단계로 설명하고 있으며, ≪포태경≫과 <유가사지론>에도 태아의 성장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로 태교는 영체가 부모 될 사람의 인연을 만나 잉태하고 모태에서 자라다가 세상으로 나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 중에서 이루어진다.
불교의 근본교리라고 할 수 있는 인연법, 그 중에서도 12연기는 이 과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12연기를 전생과 금생과 다음 생의 3생에 걸친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의 12지支 중 세 번째의 식識은 금생에 사람 몸을 받을 영체가 지닌 업식을 말하고, 명색名色과 육입六入은 잉태된 태아의 생성과 발육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촉觸에서부터 유有까지가 출생 후 업을 지으며 살아가는 금생의 생활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아가 될 이 영체는 인연 따라 부모 될 사람을 찾게 되는데, 이 영체의 수준과 부모 될 사람의 영체의 수준이 걸맞아야 수태가 이루어진다고 하는 사실이다. 경전의 말씀을 인용한다.
“부모 될 이는 존귀하고 큰 복덕이 있는데 중음영체이 낮고 천하거나, 혹은 중음영체은 존귀하고 복덕이 있는데 그 부모 될 이가 낮고 천하거나, 혹은 양쪽의 복덕이 서로 느낄 업이 없으면 역시 아이를 배지 못하느니라.” ≪대보적경≫ 55권 13
따라서 불교적 입장에서 볼 때 태교는 ① 잉태 전 태교, ② 잉태 시의 태교, ③ 잉태 후 모태에서 열 달 간의 태교를 모두 망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개념이다.
출처 : 관음태교에서 부처님 천도까지(2쇄)
펴낸곳 : 현지궁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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