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붓다의메시지존평

천도의 기원

불제자 2011. 11. 21. 23:11

 

 

 

 

천도의 기원


 천도재의 기원은 우선 문헌적으로 보자면 목련존자가 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하는 장면이 <<목련경(目蓮經)>> 과 <<우란분경(盂蘭盆經)>> 등에 나오는 것을 보면 불가에서 시작한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그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행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불교 교단 내부에서도 가능하고 당시 많은 외도(外道)가 있었으므로 거기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 이것을 꼭 목련존자에만 국한시켜 그 기원을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불교가 생성될 즈음의 고대 인도에는 이미 조상숭배사상이 있었다. 이런 것이 불교로 유입되지 않았나 하고 추정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을 바탕하여 추론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와 있는 자료로는 그것을 반증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그 기원은 불교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중국 서진시대(西晉時代) 월지국(月支國) 출신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 <<목련경(目蓮經)>>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등을 살펴보면 목련존자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서로 어긋나고 있다. 이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우선 간단하게 필자의 소견으로 내용을 조합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목련존자 어머니 청련부인(淸漣婦人)은 남편이 남긴 유산을 갖고 외간 남자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가무를 즐기고 음행을 일삼던 여자였다. 따라서 이 여인이 받아야 할 과보는 여지없는 지옥행이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 십대제자 가운데 신통(神通)으로 제 일인자였으나, 어느 날 지옥으로 가서 그의 어머니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처님께 고하자, “너의 어머니가 지은 죄는 너무 무거워 너의 힘만으로 구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안거(安居)’를 마치는 7월 17일 시방 세계에 계시는 불보살들의 가피를 받아야 한다. 그 때 공양을 올리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그 공덕으로 너의 어머니는 아귀지옥(餓鬼地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체로 이런 정도로 목련존자의 천도의 내용을 이해하였으면 한다. 안거(安居)가 끝나는 스님들에게 공양하라는 설도 있지만 자재 만현 큰스님 설에 비추어보면 불보살님께 올리는 공양이 맞을 것 같다.


 여기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첫째 천도를 주관 할 수 있는 자의 자격이며, 둘째 정상적인 의식을 갖춘다는 것이며, 셋째 공양의 비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넷째 천도재의 의미이며, 다섯째 지옥의 존재 이다. 이 가운데 필자는 앞의 세 가지 사항만 논하기로 한다. 나머지 사항은 세인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항이고 또 한편 믿음의 문제이므로 굳이 필자가 나서서 언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도재 주관자격


 목련존자가 신통의 제 일인자로서 지옥의 어머니를 구제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바로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큰스님께서는 “육도윤회의 실상은 보려면 십지(十地) 이상(以上)의 대보살(大菩薩) 경지여야 만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이것은 단순한 신통의 능력을 의미하는 것만은 절대 아니다.

 

신통은 그 행위를 하는 순간 그 자체로 우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것을 신통에 의지한다고 하면 신통을 부릴 수 있는 자만이 세를 형성할 수 있으며 우주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주는 무서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며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불과(佛果)를 이룬 순간 모든 능력을 갖춘다고 하는 것과는 상치되지만 우주 질서를 파괴한다는 것과 맞물리는 것이므로 “불과를 이룬 붓다조차도 신통만큼은 경계하신다”고 한다. 따라서 천도는 “육도윤회의 실상을 질서,파괴 없이 온전하게 처리하실 수 있는 붓다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이 큰스님의 주장인데, 필자가 고찰한 바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지난 봄 춘천 법석에서 큰스님께서 “ 그 당사자와 얽힌 영가를 불러와야 하는데 허공에 떠있는 영가들은 어딘가로 숨어 버리면 지장보살님의 능력으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부처님의 능력만이 그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툭 튀어나오는 순간 성중들이 잡아옵니다.”라고 하신 것을 필자가 들었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천도재를 지낼 수 있는 자격이 문제되는 것이다. 지난 해 불교TV 법문 때 큰스님께서 “불과를 증득한 큰스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찰에서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 사기행위입니다.”라고 준엄하게 법장을 내리 치셨다.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이 두 대목과 신통제일의 목련존자가 무간지옥에 빠져있는 어머니를 구하려다가 결국은 부처님 신통으로 천도하는 사연을 묶어서 생각해 보면, 천도라는 것은 본래부터 부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큰스님께서 “불과를 증득한 큰스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부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필자가 현지사의 천도재를 살펴본 바로는 영산 시절 4회에 걸쳐 이루어진 목련존자 어머니 천도와 그 절차나 의식이거의 같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4회’가 갖는 의미는 바로 그 단계를 한꺼번에 격상시킬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만큼 천도는 어렵다는 것이다. 부처님 무량광(무량광)의 능력으로도 단 한 번으로 끝내지 못하는 것은중생의 업장 소멸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를 현시(顯示)한 것이다.

 

출처/붓다의 메시지 존평 P345~351

펴낸곳/현지궁 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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