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깨달음을넘어붓다까지

수행자들의 진실된 도정은 거울 속의 참된 모습을 찾는 과정

불제자 2009. 11. 19. 21:45

 

 

 

 

 

 

수행자들의 진실된 도정은 거울 속의 참된 모습을 찾는 과정

 

 

 

한편 구스타프 카를 융 박사도 우리들의 가면(페르소나, Persona)을 하

나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으로서 성숙해 가는 과정을이야기하고 있다.

그 가면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통을 겪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나이가 많아도 이 가면을 제대로 벗어버리고 죽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그 가면은 바로 고대 성현의 가르침에 의하면 타아의 마음에 비추인

다고 하였다.  <<화엄경>>에서는 '실재의 거울'로서 사람들의 마음이 무

수히 자신을 비추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수행자들의 진실된 도정은 페르소나를 하나하나 벗어버리고 거울 속

의 참된 모습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있다.  물론 거울이 없으면 나를

알 수 없고 거울만 봐서는 나를 영원히 찾을수 없다.  타인의 마음이

라는 거울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갈 때 불가

에서 말하는 견성에 도달한다고 한다.

 

견성은 선사들의 전유물만이 아니며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라고 말하

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얻은 깨달음이 한낮 정신

분석학자의 수준 밖에 못 미치겠는가!

 

물론 존재의 근본을 철견하여 견성을 얻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

는데 있어서 훌륭한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견성이 수행의 종착

점이요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생사관에 대한 미

정립, 지옥을 관하거나 육도 윤회를 관하는 능력의 결여 그리고 자신

이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함 등등은 견성이나 아라한 그리고

보살의 한계임을 명각해야 한다.

 

물론 견성의 한계를 실감하고 아라한을 넘어서 더 나아가 보살 위를

얻고 붓다를 향해 나아가는 구도자는 참으로 거룩한 여정을 하는 것이

리라.  이러한 구도자에게는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세상의 섭리를 파

악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우주 창력의 관점에서 인간 존재의

우주적 사명감이자 우주적 합목적성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가장 심오한 경험을 추구하고자 노력한다.

 

그러한 마음이 피어나는 것은 수행자가 숭고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강한 내적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

나 만약 견성이나 아라한 위에 모든 수행의 도정을 한계 짓고 막을 내

리도록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미혹시킨다면 그것은 수행자의 웅대한

꿈을 산산이 와해시키는 것이다.  선사들은 이 점을 유심히 새겨들어야

하리라.

 

 

 

출처/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