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깨달음을넘어붓다까지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되어야 염불선

불제자 2009. 11. 25. 19:01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되어야 염불선

 

 

 

 

만현 큰스님께서도 "행주좌와 어묵동정(행하거나 머무르거나 않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조용히 있거나)이 되어야 염불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셨다.  항상 구도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마음 속으로 깊이 억

념(강하게 마음으로 기억)하고 발생하는 모든 번뇌와 슬픔, 분노, 원망 등

을 지워나가야 한다.  지혜는 내면의 밝은 빛으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더욱 확장되고 강화될 것이다.

 

견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염불선, 위빠사나선, 화두선 등

에 대한 일목요원하고도 체계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사실, 중생심을 잘

이겨내는 것은 어찌 보면 불교 공부의 스릴이자 긴장감이 도는 전율이

요 즐거움이다.

 

부처님께서도 아라한 위는 무학이라고 하셨다.  그것은 아라한에

개는 중생심이 탈각되어 내적 번뇌가 어느 정도 소진되기 때문에

공부감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따라서 중생심이라는 공부

감이 있을 때 열심히 배워 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속적 공부감이 없어졌다고 해서 더 이상의 공부가 없는 것은 아니

다.  큰스님 말씀대로 꾸준히 선근 보따리를 키우고 대승경전을 보아가

면서 보현행원을 해 나가고 동시에 칭명염불선에 매진하여 보살과를

증위하고 더 나아가 불과를 증위하도록 노력애햐 할 것이다.

 

수행자들이 익히 아는 것처럼 사실, 선은 생각을 뚜렸하게 지켜

보고 그 생각들을 지멸할 수 있는 일념삼매를 목표로 한

다.  이는 큰스님께서 친히 설하신 가르침과 일치한다.  큰스님께서도 역

점을 두어 일념삼매를 강조하셨다.

 

삼매에 들면 모든 잡념들이 지혜의 눈으로 비춰 안다.  휴정 서산 대

사께서 "천 가지 만 가지 생각, 붉은 화로에 떨어지는 한 점 눈과 같

도다."라고 한 말씀은 깨달음의 상태를 여실히 알려준다.  하지만 서산

대사로부터 전해오는 선시들 중에는 너무 선불교에 영향을 받아

모호한 면이 많이 있다.  큰스님은 그러한 수수께끼와 같은 방법을 쓰

지 않고 시원하고 확실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원래 최상승 법력을 구비하신 분은 감추거나 아까워하지 않는

다.  큰스님께서는 여실히 깨달음은 삼매를 얻는데 있다고 설파하였다.

즉, 견성으로서의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는 큰스님께서 말씀하신 욕계

정삼매에서 시작하여 멸진정삼매(아라한 삼매)에 들게 되고 결국 상당수

의 잡념이 소멸된다.  결국 뭐라고 해도 이 생각들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거리이고 생각들을 멸진시키기 위해서는 삼매를 얻느냐 못

얻느냐에 의해 판가름난다.

 

중생심이라는 것은 악업, 전현생의 죄, 습(), ()기, ()착, 빚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물려서 온갖 잡념들로 형상화되어 일어난다.  이러한

잡념들을 집중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대표적으로 애증(선심과 악심)에

의한 증오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계속해서

과거를 벗어 버려야 한다."고 설파하셨다.  악업, 죄, 습, 기, 착, 빚 모

두가 과거 우리의 허물들이다.  중생심이라는 허물로서 그것이 우리를

옮아매고 있는 것이다.  나쁜 생각이나 좋은 생각 가릴 것 없이 이러한

모든 생각들에 먹이(마음, 의식, 에너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어는 인디안 추장도 그의 제자들에게 잡념이라는 독사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였다.  생각에 끄달리면 생각에 휘말리게 되어 생각이

더 커져서 인간은 생각의 주인이 아닌 생각의 노예가 된다.

 

견성이나 깨달음의 목표는 생각을 이끌고 더 나아가 지배하는 생각

의 주인이자 영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구도자는

잡념을 제아할 수 없으면 차선책으로 잡념들을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이 일어난다고 그곳에 끄달리면 절대로 안 된다.  이를 방하

착이라고 한다.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들고 있는

생각들을 모두 놓아버려야 한다.  어는 고승께서는 한 생각이 일면

손에 불덩어리를 든 것처럼 놓아 버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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