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선에서는 유심을 정토라고 합니다만, 서방정토 극락세
계가 실제로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오역죄인이라도 임종
때 아미타불 십념만으로 왕생할 수 있습니까?
답
중요한 질문입니다.
천 년도 넘게 선종이 한국불교를 지배해오고 있기 때문에
나의 법문은 먼 훗날에야 제대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
다하면 부작용이 따를 것 같아 1/3정도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
다. 그러나 구도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법을 위해 해야 할 말은
하겠습니다.
나는 여말선초의 함허당 기화 스님이나, 서산 휴정 스님의
'자성미타, 유심정토'의 결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들은 대선사이면서도 미타정토의 신행자들이셨습니다.이 부분
에 대하여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두 분은 서방극락에
왕생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자성이 곧 미타가 아닙니다. 자성과 미타는 엄연히
차원이 다릅니다. 또한 유심이 곧 정토인 것도 아닙니다.
자성을 깨쳐 보림을 잘해 마쳐야 겨우 아라한인데, 자성이 곧 (미
타)불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맞지 않습니다.
아미타불은 '붓다 중에서도 붓다'이십니다. 아미타불이 계신 정토
가 극락인데 이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면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따
라서 자성 자리인 유심이 저 극락세계의 정토일 수 없음을 거듭
밝힙니다.
<<관무량수경>>에는 무간지옥으로 떨어질 오역 중죄인도 극락 하
품으로 왕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누구나 지극한 마음으로
십념을 구족하여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미타경>>에서 "한결같이 1~7일을 염불할 수만 있
다면 누구나 왕생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
러나 실제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런 질문을 전화로 많이 받기
에 여기서 명확히 해두고자 합니다.
나는 하늘 천상을 54품으로 나눈다고 했습니다. 하늘 천상 위에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성중하늘이 있습니다. 이 성자의 하늘도 27
품입니다.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 나는 하늘입니다.
성중하늘 위가 도솔정토도솔천 내원궁, 도솔정토 위가 꽃비를 내리게
하는 천녀정토, 천녀정토 위가 극락세계입니다. 부처님은 이 극
락세계도 27품으로 나누십니다. 그리고 왕생하면 차례로 차츰차
츰 1품씩 올라갑니다.
왕생은 소위 코드식이 아니란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가령 지구
에서 다른 혹성을 간다할 때 먼저 지구의 인력권을 벗어나는 게
어렵듯 우리가 사는 남섬부주에서 하늘 천상에 태어나는 일
도 어렵고, 극락정토에 나는 일은 부처님의 위신력이 아니고는 더
더욱 어렵습니다. 마음에서 삼독, 십악을 모두 여의고, 전생의
지중한 업장이 녹아 집착이 끊어진 수행인이 붓다의 위신력을
입어서 왕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처님을 일심칭명하면서 왕생에 원을 세우고 불
자답게 산다면 극락도 가능하고, 극락은 아니라 해도 하늘 천상에
는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건대, 아미타부처님은 부처님 중에서도 특별한 서원이
있으십니다. 바로 48원으로 중생을 극락세계에 인도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모든 불 보살님들이 당신들의 칭명을 반기시지만, 아미타
부처님은 더더욱 기뻐하십니다. 항상 무량광명을 투사해서 삼천
대천세계 염불 행자를 섭취하고자 하시기 대문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개정판 197~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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