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21세기붓다의메시지

견성오도見性梧道(21세기붓다의메시지 2번)

불제자 2022. 5. 25. 08:32

의심하는 이 놈은 무엇인고?

 

화광반조 10여 년만인 7월 어느 날, 생각을 놓아도 저절로 화두

가 들리길 여러 날 동안 이어졌습니다.

 

답답함이 부풀어 올라 풍선같이 극치를 이룰 즈음, 큰 소리로

금강경을 봉독하는데, '여래는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고, 또한

가는 데도 없다'는 대목에 이르러 갑자기 온몸이 폭발하듯 하면서

세상이 확 뒤집혔습니다.

 

주主와 객客의 벽이 무너져 버리고, 툭 터져 허공같이 비었습니

다. 적조寂照요, 만고萬古의 광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마음은 실체가 없어서 가고 옴이 없고 여여부동如如不

動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나는 저절로 일어나, 실로 법열法悅이 어떤 것인가를 실감하면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겁생多劫生의 업業의 나무 무성하더라

 

팔만 사천 가지마다 줄기마다

 

망상 꽃이 피었더라.

 

 내 이것을

 

송두리째 뽑아 버렸더니

 

하늘도 없고 땅도 없더라.

 

거짓몸뚱이 산산이 부서져

 

가루되어 없는데

 

착着할 게 어디 있는가.

마음 마음

 

본래부터 없는 것

 

이름하여 마음이라 하네

 

 

이것이 벌써 30여 년 전의 일입니다.  마음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존재의 진상, 우주의 체성體性을 확실히 철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오

매불망 간절히 의단을 쌓아온 나의 정성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

합니다.

 

- 21세기 붓다의 메시지 24~25쪽 -

 

 

 

근원적인 의문

 

먼저 삼계의 지존이시고, 미래제가 다하도록 남섬부주의 대교주

이시며, 구원실성久遠實成하신 최초 불佛 석가모니부처님과 역시

삼계의 지존이신 다보탑 속 다보여래부처님과 오여래五如來부처

님 이후 모든 붓다들의 스승이신 대지 문수사리보살님께 오체투

지하면서 귀명하나이다.   

 

내 나이 20세 안팎 약관弱冠의 나이에 인생의 생사문제에 대하여

근원적인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사후세계

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흔히 종교에서 말하는 지옥 천당 극락

등과 같은 것인지, 불교의 윤회전생이란 진실인지 등에 이르기까

지 몹시도 알고 싶었습니다.

 

선禪에서 말한 대로 번뇌 망상에 시달리면 그 자리가 지옥이고

따로 지옥이란 없는 것인지, 과연 마음이 부처인지, 마음의 본성을

깨치면 붓다부처님가 되는 것인지, 붓다가 된다면 어찌 되는 것인

지, 대열반에 들면 공空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것인지, 또한 공이

란 과연 무엇인지, 우주와 하나로 계합한다는데 구체적인 뜻은 무

엇인지......, 도무지 의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생生의 의문에 대하여 깨치고 싶어 몸부림친

게 출가하여 중이 된 동기였습니다.

 

유일무이하고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있어서 만물을 창조한 것인

가? 그게 아니라면 어떤 비인격적인 원리, 이법理法에서 만물이 생

겨난 것인가?

 

화두타파하면 마음자리를 깨우칠 수 있는 것인가? 마음바탕을

깨친다면 어떻게 해서 나고 죽는 생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

인가? 생사윤회를 벗어나고 삼계를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한가?

 

확철대오한 선사들은 어느 수준에 도달한 것인가? 부처님 이후

의 전등조사들도 성불 정도로 보아야 하는가?

 

붓다의 위신력은 어느 정도인가? 불교 교의의 특색은 무아사상

이라는데, 중생이 윤회전생을 한다면 그 윤회의 주체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들을 타파하지 못하고서는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것만 같아서 몇몇 큰 시험도 합격해 놨으나, 결연히 집을 뛰

쳐나와 도道를 깨치고자 불문佛門에 들어왔습니다.

 

승려가 되어 두루 부처님 경전을 읽고, 사유를 거듭하다가 당대

의 선지식이었던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 큰스님 문하에 들어가 '이

뭐고 화두를 받아 참구하였습니다.

 

 

출처 / 21세기 붓다의 메시지 22~23쪽/영산불교 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