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법계 최초 불이시며 우주 법왕이신 석가모니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은 우주 법계 최초 불
<<법화경>> <여래수량품> 에는 구원실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초 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느 경전에도 없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최초 불
이라는 사실은 영산불교 현지궁 자재 만현 큰스님께서 처
음으로 밝히는 불교사적 선언입니다.
<<법화경>>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얼마나 오래
전에 부처님이 되셨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600여 년 전, 인도 영취산기사굴산-영산, 영축산 대법회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에 부처님은 먼저 제자들과 청법
대중들로부터 다짐을 받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법문할 내용은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지만
사실이므로 너희들이 반드시 믿어야 하느니라'라는 취지의
다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 번씩이나 다짐을 받습니다.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가 밝히는 참다운 말씀을 똑똑히 듣
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이에 부처님의 제자들과 청법 대중들은 "오직 원하옵나
니, 그 진실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받들겠나이다."하고 세 번, 네 번씩이나 설법을
간청드립니다. 과연 그 부처님의 그 제자, 그 청법 대중이
란 말이 나옵니다.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자 부처님께서는 가히 폭탄선언이라
고 해도 부족할 큰 비밀을 말씀하십니다. 우리 의식의 지평
선을 무한히 끌어올려주시고, 우리 불교의 역사가 시잔적으
로는 무한대로 올라가고 공간적으로는 우주를 덮고도 남을
너무나 위대한 종교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역사적 순간
이기도 합니다.
이 긴장의 순간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부처님께서
얼마나 오래 전에 붓다가 되셨느냐 하는 사실입니다.
당시만 해도 제자들을 비롯한 모든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우리 인도 땅에 오셔서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붓다 되
신, 말하자면 금생에 처음 붓다 이룬 분으로 생각하고 있었
기 때문에 부처님의 이 설법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을 것입
니다.
<<법화경>> <여래수량품> 에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합니다.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한 신통력을 자세히 들어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석씨
의 왕궁을 나와 가야성에서 가까운 도량에 앉아 위없이 높
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선남자들아
내가 성불하지는 실로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지났느니라."
그러시면서 비유를 드십니다. 비유 내용을 개략적으로 요
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먼
지로 만들었을 때 그 먼지 하나를 1겁이라 하더라도 부처
님께서 붓다 되신 지는 그 먼지 수의 겁보다 백천만억 나
유타 아승기겁이나 더 오래 되었다."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내용입니다.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이므로 하나하나 따져서 계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숫자가 과연 어는 정도의 오랜 기
간을 말하는 것인지 대충 한 번 짚어보는 것도 그리 무의
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불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지구를 부수어 먼지를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그 수를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지구 정도가 아닙니다. 삼천대천세계라니 얼
마나 큰지 상상이 갑니까?
우리 지구를포함한 태양계가 1,000개 모인 것을 1소천
세계라고 합니다 은하계. 다시 1소천 세계가 1,000개 모인 것
을 1중천세계라 합니다. 이 중천세계가 1,000개 모인 것을
1대천세계라 합니다. 이 모두를 삼천대천세계라 합니다. 한
개의삼천대천세계도 아니고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삼
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먼지로 만든 수의 겁이라니 더 이상
표현할 용어가 없습니다. 나유타 아승기는 모두 무량 수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우리 옛날 초등학교 때의 추억을 떠올
리면서 수의 단위를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일, 십, 백, 천, 만,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 겁
.......'아마 '해'정도까지는 익숙한 독자들이 많이 있을 것입
니다. 경전에 나오는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등을 굳이 수
치로 표현을 하자면 항하사는 10의 52승으로 인도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승기는 10의 56승, 나유타는 10의 60승으로 표현됩니다.
1930년대 미국 수학자Edward Kasner가 만들었다는 구골
googol이라는 단위는 10의 100승 개념입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사는 이 구골의 의미를 활용하
여, 원래 이름을 구골googol로 지으려고 했는데 창업 도중에
실수로 구글google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구골
googol의 의미를 활용하여 검색 수가 매우 많다는 의미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왜 이렇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단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불자로서 이 수의 단위에 대
한 개념을 갖고 있으면 불교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
움이 됩니다. 다른 한편 그것은 바로 불교의 우주적 위대성
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든 지금은 수학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니까
이쯤해서 숫자 단위 개념에 대한 공부는 그만하고 다시 본
론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붓다 되신 지는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삼천대천세계만큼의 '수'도 아니고 그것들을 모두 부
수어 먼지를 만든 '수'도 아니고 뒤에 또 '겁'이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붓다 되신 지는 이 어마어마한 '먼지 수의 겁
보다도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겁이나 더 오래되었다."고
하십니다. 정말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여러
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러니 부처님께서 믿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부터 대중들
에게 다짐을 받은 것도 이해가 갈만 합니다. <<법화경>>의
이런 엄청난 말씀을 많은 학자들이나 스님들이나 불자들이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구원본불을 말씀하고 있
는 <<법화경>>은 그래서 경전 중의 경전인 것입니다.
이렇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무량겁 전에 최초
로 부처님 되신 분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이후로 오여래
부처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붓다들이 탄생했습니다. 그 기나
긴 겁에 한 분 나온다는 붓다가 수없이 많은 이유를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만큼 무량겁의 장구한 세
월이 흘렀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불교의 역사는 2600여 년 전이 아니라 무량겁 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불자로서 위대한 우리 불
교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이
사실 하나만 온전히 믿을 수 있어도 불자로서 손색이 없다
고 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요해
펴낸곳/현지궁 현지사 영산불교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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