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깨달음을넘어붓다까지

칭명염불 수행법의 이론적 토대 - 성명쌍수

불제자 2009. 8. 29. 20:44

 

 

 

 

 

 

칭명염불 수행법의 이론적 토대 - 성명쌍수

 

  

수행자가 칭명염불 수행법에 대한 든든한 이론적 토대를 얻기 위해

서는 성명쌍수에 대해서 이해하면 좋다.  흔히 동양 철학과 동양 수행

을 하는 수행자라면 고대 성현들로 부터 전승된 성명쌍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성명쌍수란 성(성품)과 명(생명, 삶)을 함께 공부하라는 것을 학

인에게 당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이란 성품을 말하며, 성품은

마음의 자성을 말한다.  이는 또한 불성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명이라는 것은 우리의 목숨, 즉 생명을 말하며, 더 포괄적으로는 삶

이란 점에서 성품을 공부하는 것이 명을 공부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인식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성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주적으

로 영원하게 존재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반면 명으로서의 삶은

시간과 공간 속에 내재한 법리와 인연법 그리고 연기사상

을 통찰 및 철견하는 것이다.

 

물론 반드시 성으로서의 자성을 닦는 것이 명으로서의 삶

을 이해하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래서 성과

명은 함께 닦아야 한다는 성명쌍수를 성현들은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실, 힌두의 철학 사유에서도 본질 또는 존재를 공부하는 것과 인

연 또는 관계를 공부하는 것 두 가지를 나눈다.  어느 것이 우선이고

어는 것이 차선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둘을

통해서 내면의 자성 세계로 회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될 때 내면과 외면은 뻥 뚫려 내외명철이 된다.  이 내외명철

이 확연히 인식되어 자신의 인식 구조와 존재론적 세계가 하나가 될

때 내외의 벽은 허물어지고 완전히 허공과 같이 충만한 공을 철견

하게 된다.

 

인도의 쿤달리니 요가에서도 쉬바로서의 정적인 성품 의식과 샥티로

서의 동적인 육체 에너지를 이야기한다.  쉬바는 성에 해당하며 샥

티는 명에 해당한다.  성은 관조적 힘이자, 주시적 힘이자, 관찰

자로서의 힘이다.  명은 행위적 힘이자 삶의 영위자로서의 힘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불가의 팔정도에서 정견, 정사유 등은 쉬바 의식

을 도야하는 바른 길에 해당하며 정업, 정정진 등은 샥티 힘을 도야하

는 바른 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성은 우리의 마음을 의미한다면 명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신 구 의 작용을 의미한다.  성은 체요 명은 용인 것이

다.  21세기 과학 문명의 총아인 컴퓨터 시스템을 비유로 들면 프로그

램들 하나하나의 실체가 바로 성이요 그 프로그램의 행위 또는

작동이 바로 명인 것이다.

 

체와 용이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성명도 불

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마음에는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염불선이나 위빠사나선이나 모두가 일차적으로 성을 도야하

는데 있다.

 

물론 큰스님의 칭명염불 수행은 성을 도야하는 것을 넘어서 부처

님의 가피와 위신력으로 불신을 얻는데 있다.  큰스님의 법 세계에

서는 성이라는 것은 작은 불씨라면 불신은 태양으로 비유할 수

있다.

 

 

 

출처/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