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효와 천도재
불교는 인연법을 근본 사상으로 합니다. 이러다 보니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모든 관계를 우
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
모와 자식은 서로 주고받은 것이 많았던 인연이 깊은 관계입니다. 현세에도 마찬가지로 그 연
장선상에서 깊은 인연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태어나게 되면, 일단은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으로부터 인연이 시작됩
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라며 반문하곤 하지만, 이것은 어
리석은 말입니다. 부모의 은혜란 낳아준 것만으로도 바다를 채울 만하기에, 이런 주장은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인연을 중시하기 때문에 어버이에 대한 효를 그 어
떤 종교보다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불교는 어버이에 대한 효를 그 어떤 종교보다 강조한다
하지만 풍수지탄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
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자신의 불효를 생각하며 눈물짓기 마련입니다.
때늦은 후회로 눈물짓지만, 이미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볼 수는 없으니 그 안타까움은 이
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들 중에 일부는 제사를 지내드린다고 하지
만, 이는 무주고혼으로 춥고 배고픈 상태로 떠도는 조상님께 밥 한 끼 차려드리는 것에 지나
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 달리 사후의 세계를 여실히 관하여, 사람이 죽으면 지옥 아귀 축
생 인간 천상의 여섯 갈래의 길六道에서 윤회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도를 실천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를천도재라 하는데, 천도란 자신의 업으로 인해 중음세계에 떠돌거나 지옥 등의 악도에
계신 조상님의 영혼을 하늘 세계로 올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도는 악도에 계신 조상님을 하늘 세계로 올려주는 것
천도재의 기원은 《우란분경》이나 《목련경》에서 찾을 수 있는데, 부처님 당시 신통이 제일
뛰어났던 목건련이라는 석가모니부처님의 대제자의 청에 의해 처음으로 천도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경에 따르면 지극한 효자이면서 대성자 반열에 오른 목건련께서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
가 어디 계신지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통으로도 그거처를 알지 못하자. 부처님
께 부탁하여 어머니가 지옥 한 곳에 있음을 알았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구제해주실 것을 부
탁하게 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대중들과 4번의 천도의식을 거행하시어 목건련의어머니를 대지옥, 흑
암지옥, 아귀계, 축생계를 거처 하늘에 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를 기원으로 현재까지 천도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불교뿐만이 아니라 무속 등의
다른 곳에서도 천도라는 이름으로 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천도재는 생전의 그 어떤 효도보다 더 큰 효도
천도재는 영혼을 구제하는 것으로 만일 진정한 천도재가 이루어진다면, 생전의 그 어떤 효
도보다 더 큰 효도가 될 수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천도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는 많은 조건들이 필요한데, 눈도 벌어지지 않은 법력 없는 이들이 효를 빙자하여 천도재를
주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천도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많은 신도들이 힘들여 모은 재산만이 쓸데없이 낭비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잘못된 천도 의식으로 재식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귀신의 소굴이 되어
오히려 복위자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잘못된 천도 의식은 복위자에게 도움 안돼
이러한 실상조차 알지 못하는 착한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를 위하여 수많은 천도를
행하고 있으니 어찌 안타깝다 하지 않겠습니까?
능력없이 천도재를 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스스로에게 얼마
나 악영향을 미치고 복위자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능력없이 하는
천도가 얼마나 큰 과보를 낳게 되는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천도재를 하려는 이들도 반드시
주재자가 천도할 수 있는 필수 요건들을 갖추었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출처/현지궁 현지사 소식지 /영산
펴낸곳/현지궁 현지사 영산불교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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