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깨달음을넘어붓다까지

마음과 행동이 어리석어 불효를 저지른다 (1)

불제자 2010. 11. 22. 21:38

 

 

 

 

 

마음과 행동이 어리석어 불효를 저지른다 (1)

 

 

 

<<부모은중경>>을 계속 읽어보자

“이렇게 온갖 애를 쓰고 기르면서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여 장성하였으나 그 자식은 (부모님의) 은공을 모르고 효도하지 않는다. 부모와 더불어 이야기하거나 응대함에 있어서도 눈을 흘기고 눈동자를 굴린다. 집안 어른을 속이고 업신여기며, 형제간에 싸우고 욕설하며 친척을 헐뜯고 예의가 없다.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고 부모의 분부도 어기고, 형제간에 말할 적에도 일부러 서로 어긴다.

 

 출입 왕래할 때에도 어른께 말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버릇없이 괴상하며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이런 것을 부모로서는 훈계하여 책망하고, 어른들은 잘못된 것을 일러주어야 할 것인데 철없는 어린아이라 용서해 주고 덮어주기만 한다.

 

 그래서 점점 자라면서 어른의 말을 어기고 거스르며, 잘못한 일도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성을 내게 된다. 좋은 벗은 버리고 나쁜 사람을 사귀며, 그러한 습관이 성품이 되어서 드디어 몹쓸 계획을 세우며, 남의 꼬임에 빠져 마침내 부모를 배반하고 객지로 도망하여 집을 떠나 고향과 이별하게 되며, 혹 장삿길로 나가거나 혹 싸움터에 나가서 그럭저럭 지내다가 객지에서 제멋대로 결혼하게 되면, 이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혹은 타향에서 (살 동안) 삼가고 조심하지 않다가 남의 꾐에 빠져 뜻밖의 일에 걸려들어 죄를 짓고 형벌을 받기도 하며, 감옥에 갇혀 수갑을 차게 된다. 혹 병에 걸려 고난을 당하거나 액난에 얽혀서 곤란하고 고통스럽고 배 곯며 고달파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남들의 미움과 천대를 받기도 한다.

 

또 길거리에 나앉아 죽게 되어도 누구 하나 구호하고 치료해 줄 사람이 없다. 시체가 붓고 썩어서 볕에 쬐고 바람이 불면 백골이 뒹굴어 타향 땅에 버려져서 친척들과 즐겁게 만날 기회는 영원히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따라 길어 걱정하고 근심하며 혹은 울다가 눈이 어두워지기도 하고 혹은 너무 슬퍼 하다가 기가 막혀 병이 되기도 한다. 혹 자식 생각에 몸이 쇠약해져 죽기라도 하면 이로 인하여 외로운 혼은 원혼이 되어서도 끝내 자식을 잊지 못하게 된다.

 

이 얼마나 부모의 사랑이 위대한가 말이다. 자식들을 귀여워 해주고 어여삐 여겨 키워주었지만 정작 자녀로부터 봉양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자녀를 생각하다가 돌아가시는 부모의 마음을 어찌 자녀가 알 수 있겠는가?

 

 

 

출처 /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펴낸곳/현지궁 현지사-영산불교사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