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계를 범하는 것은 청정수에 똥물을 떨어뜨리는 격
계율 중에서 으뜸인 음계가 만들어진 동기는 <<마하승기율>>에 나온
다. 부처님이 발기국의 비사리성에 있을 때, 불제자 중 야사라는 비구
가 있었다. 때마침 흉년이 들어 걸식조차 어려워지자 야사의 어머니는
환속을 강요하였다.
야사가 거절하자, 어머니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라도 하나 남겨줄
것을 부탁하였다. 야사는 그 청에 이기지 못하고 출가 전 아내와 잠자
리를 가져 아들을 얻었으나 이내 소문이 퍼지고 말았다. 야사가 그 사
실을 부처님께서 고백하였더니, 부처님은 "처음으로 죄의 문을 열어놓
은 자"라고 크게 꾸짖으시고는 "차라리 칼로 남근을 베어버리거나 독
사의 입에 집어넣는 한이 있더라도 음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법하
셨다.
이와 같이 음계를 범하는 것은 단두죄에 해당함을 우리는 알아야 하
고, 큰스님의 성서(聖書) <<21세기 붓다의 메시지>>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수행자가 음계를 범하는 것은 청정수에 똥물을 떨어뜨리는 격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 청정수가 우리 자신이라면 더 이상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
게 되 버린다. 만약 성과(聖果)를 이룬 아라한 성자도 계율, 특히 음계
를 어기거나 또는 남이 음계를 어기도록 한다면 마음 한 구석에 불안
과 공포가 내재하게 된다는 점, 그리하여 부처님의 절대적인 가피와
위신력이 없이는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출처 / 깨달음을 넘어 붓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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