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위계가 높을수록 마장도 거세다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 합니다. 서로 상대가 발전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상대의 기림을 캐내는 데에도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아주 객관적으로 볼 때 불교에서의 부처님만이 다
른 크고 작은 세력을 지닌 교파의 수장들과는 견줄 수 없는 지혜와
자비, 인격과 위신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서운 삼매력에서 나오
는 자재한 힘과 부사의한 빛無量光을 구족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몽뚱이는 온갖 색깔의 뭉치인 억종광, 무량광으로 이
루어져 있습니다. 이 무량광을 백종오색광이라고 합니다. 탐진치
삼독과 일체번뇌, 억겁 이래로 쌓인 습, 사악한 기, 그 찌꺼기까지
실로 모두를 녹여 없애야만 볼 수 있는 청정무구하고 영롱하고 안
팎이 드러나면서도 천문학적인 광도와 강도까지 지니는 정말 불
가사의한 빛덩어리입니다. 붓다만이 알고, 붓다만이 볼 수 있는 붓
다의 빛입니다.
붓다는 삼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종교의 수장들의 신통
력으로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습니다. 그들의 영체까지도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버릴 만큼 부사의한 빛과 열도 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아라한 보살 붓다가 나올 때마다, 도道가 나아갈수
록 저들의 마장魔障은 더욱 치성하게 들어옵니다. 아라한에서 보
살, 보살에서 붓다 되어갈 즈음엔 더욱 심하게 공부를 방해합니다.
아라한들이 성중하늘에서 보살과를 증하고자 사람 몸을 받아온
다고 했습니다. 기나긴 세월을 사신邪神에 빙의돼 생를 포기하려고
까지 했던, 성중하늘에서 온 어는 스님아라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60대 비구스님이 되었는데 20대 초반에 사신에 빙의되어
얼굴 왼쪽의 귀와 눈 사이의 부분이 마치 남의 살이 된 듯 생경한
느낌 때문에 손으로 문지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스님은 굿이
며 천도재는 물론 온갖 약을 쓰고 병원 치료까지 다해보았으나 그
증상이 날로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가를 하였고 초인적으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화두
공부 사이사이에 100일, 1000일씩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엄동
설한 노천법당에서 하루에 2~3시간만 잠을 자고 1일 4분 정근하기
를 10여년! 마침내 득력하여 한 소식을 했지만, 고질이 된 병적 증
상만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스님이 소문을 듣고 현지사에 와서 부처님게서 시종 주관하
시는 특별 조상님 천도대재을 올렸습니다. 그때 보니, 사신의 졸개
큰 구렁이가 몸속에 빙의돼 있고, 그 환부에는 부서운 전갈이 달라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신 총수의 항복을 받아 그에게서 치료약을 갖다 바르고 약사
부처님의 치료를 수 회 받아서 지금은 완쾌됐습니다. 만약 이런 축
복이 없었다면 이 스님은 미래제가 다하도록 사신의 졸개가 되어,
죽으면 큰 구렁이의 몸을 받았을 것입니다.
외마外魔는 주로 수행승이 틈을 주면 그것을 노려 치고 들어옵니
다. 그 틈새는 여색 등 중계重戒를 파하거나 혹은 경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외마가 침범합니다.
외마는 한 사람의 성자, 곧 아라한, 보살, 붓다의 탄생을 방해하기
위해 부, 모, 처, 자손을 움직여서까지 수행인의 공부를 방해할 뿐
아니라, 여자를 붙여주거나, 건강에 치명타를 주는 등 결정적인 장
애를 안겨주려고 시도합니다. 백방으로 방해하여 어떻게든 수행을
계속할 수 없게끔 합니다. 빙의돼서 공부의 진척을 막기도 하기 때
문에 마장을 막아줄 수 있는 진짜 큰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공부는
이런 큰 스승을 만나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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