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 요건
천도재가 이렇게 중요한데 문제는 과연 누가 실질적으로 천도를 해 줄 수 있는가이다.
소위 큰스님이라고 하면 다 천도할 자격이 있을까?
천도할 능력이 있을까?
큰스님의 기준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서 하는 천도재로 실제 천도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요건을 먼저 알아보자.
첫째, 천도대상 영가(영혼체)의 수배 및 신병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환자를 데려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여기에 시비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천도 시키려면 천도할 영가를 법석에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영가를 어떻게 수배할 수 있나?
천도의 대상이 되는 영가는 명부(저승)에 못 들어가고 중음계에 떠도는 무주고혼 영가와 삼악도(지옥, 아귀,축생)에 빠진 영가로 나눌 수 있다.
영가를 수배하려면 우선 대상 영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소를 알아야 사람을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누가 이런 능력이 있는가? 무턱대고 불러서 오면 다행이고, 안 오면 그만인가? 오든 안 오든 천도법식대로만 하면 되는가?
이 중음계의 무주고혼영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 죄를 많이 짓는다 고 했다. 그 사실을 영가 자신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누가 부르면 도망부터 갈려고 한다. 누가 자기를 잡으로 온 줄 안다. 이를 두고 영가가 제발이 저리다고 해야 하나? 오래된 영가 일수록 죄를 많이 짓기 때문에 불러도 절대로 오지 않는다.
오래된 영가는 또 신통이생겨 잘도 도망 다니고 숨기도 잘한다. 물속, 땅속, 허공중에 아주깊숙이 숨어버린다. 도저히 잧아낼 길이 없다. 이런 영가들은 천도재를 집전하는 스님들이 불러도 오지 않는다. 물론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중음영가 등 일부영가는 부르면 오기도 한다. 물론 그 능력이순수한 법력이길 바라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러서 올 수 있는 영가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니 중음계에 있는 수십 명이나 되는 부모 조상 영가들을 어떻게 완벽하게 수배하여 데려올 수 있겠는가?
아주 신출귀몰하는 영가들은 성중들의 능력으로도 못 잡아온다. 그럴 때는 문수보살님과 지장보살님께서 해결해 주신다. 영가 수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다음은 지옥(아귀포함)에 있는 영가들의 수배문제이다. 지옥을 포 함한 명부는 시방여래불 지장보살님께서 관장하고 계신다. 지옥에 있는 영가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업에 대해서 벌을 받고 있다.
현실세계의 감옥생활을 연상하면 되지만, 지옥의 벌에 비하면 감옥생활 은 천상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지옥의 벌은 가혹하다. 그런데 지옥 에서 벌 받고 있는 영가들을 지장보살님의 허락 없이, 열시왕의 허 락 없이 스님들이 부른다고 올 수 있겠는가?
도대체 올 상황이 되느냐 말이다. 우린 이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 다. 현실 세계에서도 감옥생활을 하는 사람이 만기 전에 적법한 절 차 없이 누가 나오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지 옥영가들도 업보를 다 받고 자동으로 이동하는 경우 외에는 일정한 요건에 해당할 경우 특별재심 등 소정 절차에 따라 옮겨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분이 집전하는 천도재는 바로 이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행위인 것이다.
축생으로 몸 받아간 영가들은 또 어떻게 수배할 수 있을까? 영혼 체를 받을 수 있는 축생의 수는 모르긴 해도 수천억도 더 될 것이 다.
그런데 그 많은 축생 중에 어느 종류의 축생이고, 어느 지역에 살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놈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어느 도인이 있어 내 부모 혹은 재 조상의 영체가 들어있는 짐승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찾았다 한 들 무슨 수로 그 영체를 끄집어내어 데려 올 수 있단 말인가?
이쯤되면 독자들도 영가의 수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천도가 실질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수배된 영가를 천도시킬 법력이 있어야 된다. 즉, 천도법석에 지장보살님과 열시왕을 모셔올 수 있어야 한다.
영가수배도 지극히 어려운데 천도는 그 보다 더욱 어렵다. 천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부를 관장하고 계시는 지장보살님의 허가가 있어야 되고 열시왕의 특별재심이 있어야 된다. 그러려면 천도재를 집전하는 스님은 지장보살과 열시왕을 움직일 수 있는 법력이 있어 야 된다.
천도법석에 지장보살님과 열시왕을 반드시 모셔 와야 된다. 그리고 나서 "이 영가는 이러이러한 공덕을 짓고 요건을 갖추었 으니 재심에 회부하여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곳으로 보내주십시오"
하고 지장보살님께 간청하여 하락을 받아야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장보살님을 누가 만나 모셔올 수 있을까? 붓다의 반열에 들지 않 고서는 결코 붓다를 만날 수 없다. 그러니 실제로 천도가 이루어지 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 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처님께서 주관하시지 않는 천도재는 실제 로 영가를 천도시킬 수 없다"로 요약된다. 다만, 지장보살님께서 최 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지장보살본원경>을 일심으로 <한번도 다른 생각이 안 들고> 끝까지 독송할 수 있는 청정비구"로 말씀해 주셨 다. 물론 이 경우에도 극히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셋쌔, 천도를 의뢰하는 복위자는 해당 영가의 이름으로 천도에 상 응하는 공덕을 지어야 된다.
앞에서 본 두 가지 요건이 천도의식을 행하는 쪽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이라면, 이 세 번째의요건은 천도를 의뢰하는 쪽의 요건이 라고 볼 수 있다. 앞의 천도사례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 이 있다. 그것은 천도 할 때마다 빠짐없이 부처님이나 스님께 영가 의 이름으로 공양을 올리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덕을 짓는 일이다. 영가의 이름으로 공덕을 지어야만 천도가 되기 때문이다.
천도재 때 받는 비용은 바로 이 공덕을 지어주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공덕으로 천도가 되는 것이다. 공덕이 없으면 아무리 부처님이라도 천도해 줄 수 없다. 물론 이 공덕은 반 드시 돈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공덕을 지을 수 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공덕의 판단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우주이법을 거스르지 않고, 연기로 얽혀있는 인드라망을 손상시키지 않고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과응보의 우주법칙인 것 이다.
출처/부처님이 주관하시는 천도대재 - 영산불교 사상 연구소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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