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 소책자/현지사 천도재

[스크랩] 5.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 요건

불제자 2009. 7. 18. 22:43

 

 

 

 

 

5.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 요건

 

 

 

천도재가 이렇게 중요한데 문제는 과연 누가 실질적으로 천도를

해 줄 수 있는가이다. 

 

소위 큰스님이라고 하면 다 천도할 자격이 있을까? 

 

천도할 능력이 있을까? 

 

큰스님의 기준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서 하는 천도재로 실제 천도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요건을 먼저 알아보자.

 

첫째, 천도대상 영가(영혼체)의 수배 및 신병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환자를 데려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여기에 시비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천도 시키려면 천도할 영가를 법석에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영가를

어떻게 수배할 수 있나? 

 

천도의 대상이 되는 영가는 명부(저승)에 못 들어가고 중음계에 떠도는

무주고혼 영가와 삼악도(지옥, 아귀,축생)에 빠진 영가로 나눌 수 있다. 

 

영가를 수배하려면 우선 대상 영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소를 알아야 사람을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 누가 이런 능력이 있는가? 

무턱대고 불러서 오면 다행이고, 안 오면 그만인가? 

오든 안 오든 천도법식대로만 하면 되는가?

 

이 중음계의 무주고혼영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 죄를 많이 짓는다

고 했다.  그 사실을 영가 자신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누가 부르면

도망부터 갈려고 한다.  누가 자기를 잡으로 온 줄 안다.  이를 두고

영가가 제발이 저리다고 해야 하나?  오래된 영가 일수록 죄를 많이

짓기 때문에 불러도 절대로 오지 않는다. 

 

오래된 영가는 또 신통이생겨 잘도 도망 다니고 숨기도 잘한다. 

물속, 땅속, 허공중에 아주깊숙이 숨어버린다.  도저히 잧아낼 길이 없다. 

이런 영가들은 천도재를 집전하는 스님들이 불러도 오지 않는다. 

물론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중음영가 등 일부영가는 부르면 오기도 한다. 

물론 그 능력이순수한 법력이길 바라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러서 올 수 있는 영가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니 중음계에 있는 수십 명이나 되는 부모 조상 영가들을 어떻게

완벽하게 수배하여 데려올 수 있겠는가? 

 

아주 신출귀몰하는 영가들은 성중들의 능력으로도 못 잡아온다. 

그럴 때는 문수보살님과 지장보살님께서 해결해 주신다.  영가

수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다음은 지옥(아귀포함)에 있는 영가들의 수배문제이다.  지옥을 포

함한 명부는 시방여래불 지장보살님께서 관장하고 계신다.  지옥에

있는 영가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업에 대해서 벌을 받고 있다. 

 

현실세계의 감옥생활을 연상하면 되지만, 지옥의 벌에 비하면 감옥생활

은 천상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지옥의 벌은 가혹하다.  그런데 지옥

에서 벌 받고 있는 영가들을 지장보살님의 허락 없이, 열시왕의 허

락 없이 스님들이 부른다고 올 수 있겠는가?

 

도대체 올 상황이 되느냐 말이다.  우린 이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

다.  현실 세계에서도 감옥생활을 하는 사람이 만기 전에 적법한 절

차 없이 누가 나오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지

옥영가들도 업보를 다 받고 자동으로 이동하는 경우 외에는 일정한

요건에 해당할 경우 특별재심 등 소정 절차에 따라 옮겨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자격과 능력을 갖춘 분이 집전하는 천도재는 바로 이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행위인 것이다.

 

축생으로 몸 받아간 영가들은 또 어떻게 수배할 수 있을까?  영혼

체를 받을 수 있는 축생의 수는 모르긴 해도 수천억도 더 될 것이

다. 

 

그런데 그 많은 축생 중에 어느 종류의 축생이고, 어느 지역에

살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놈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느 도인이 있어 내 부모 혹은 재 조상의 영체가 들어있는 짐승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찾았다 한

들 무슨 수로 그 영체를 끄집어내어 데려 올 수 있단 말인가? 

 

이쯤되면 독자들도 영가의 수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천도가 실질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수배된 영가를 천도시킬

법력이 있어야 된다.  즉, 천도법석에 지장보살님과 열시왕을 모셔올

수 있어야 한다.

 

영가수배도 지극히 어려운데 천도는 그 보다 더욱 어렵다.  천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부를 관장하고 계시는 지장보살님의 허가가

있어야 되고 열시왕의 특별재심이 있어야 된다.  그러려면 천도재를

집전하는 스님은 지장보살과 열시왕을 움직일 수 있는 법력이 있어

야 된다. 

 

천도법석에 지장보살님과 열시왕을 반드시 모셔 와야 된다. 

그리고 나서 "이 영가는 이러이러한 공덕을 짓고 요건을 갖추었

으니 재심에 회부하여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곳으로 보내주십시오"

 

하고 지장보살님께 간청하여 하락을 받아야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장보살님을 누가 만나 모셔올 수 있을까?  붓다의 반열에 들지 않

고서는 결코 붓다를 만날 수 없다.  그러니 실제로 천도가 이루어지

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

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처님께서 주관하시지 않는 천도재는 실제

로 영가를 천도시킬 수 없다"로 요약된다.  다만, 지장보살님께서 최

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지장보살본원경>을 일심으로 <한번도 다른

생각이 안 들고> 끝까지 독송할 수 있는 청정비구"로 말씀해 주셨

다.  물론 이 경우에도 극히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셋쌔, 천도를 의뢰하는 복위자는 해당 영가의 이름으로 천도에 상

응하는 공덕을 지어야 된다.

 

앞에서 본 두 가지 요건이 천도의식을 행하는 쪽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이라면, 이 세 번째의요건은 천도를 의뢰하는 쪽의 요건이

라고 볼 수 있다.  앞의 천도사례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

이 있다.  그것은 천도 할 때마다 빠짐없이 부처님이나 스님께 영가

의 이름으로 공양을 올리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덕을 짓는 일이다.  영가의 이름으로 공덕을 지어야만 천도가 되기

때문이다. 

 

천도재 때 받는 비용은 바로 이 공덕을 지어주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공덕으로 천도가 되는 것이다.  공덕이

없으면 아무리 부처님이라도 천도해 줄 수 없다.  물론 이 공덕은 반

드시 돈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공덕을 지을 수

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공덕의 판단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우주이법을 거스르지 않고, 연기로 얽혀있는 인드라망을 손상시키지

않고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과응보의 우주법칙인 것

이다.

 

 

 

 

출처/부처님이 주관하시는 천도대재 -

        영산불교 사상 연구소 16~20

 

 

 

출처 : 영산불교 현지궁 현지사
글쓴이 : 연 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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