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에서 삼매까지/비아 윤회설

무아와 윤회 주체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무아를 잘못 해석하여 모순 야기

불제자 2010. 12. 3. 23:55

 

 

 

 

 

 

4.  무아와 윤회 주체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

-무아를 잘못 해석하여 모순 야기

 

 

 

 

불교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논란을 불

러일으키고 있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무아와 윤회

주체' 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결

론은 없고 논쟁만 무성한 실정입니다.

 

어찌 보면 식상하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이 문제가 그리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을까요?

우리가 어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기존의 모든 고

정관념을 없애고 기본으로 돌아가 차분히 생각해 보는 것

도 한 가지 좋은 해결 방법이 됩니다.

 

이 문제도 무아의 기본 개념만 정확히 이해한다면 하등

어려울 것도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바로 이 무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못하고 무아을 잘못 해석하여 이 모든 논란

을 불러 일으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석학들, 큰스님들, 선지식들이 있는데

이 기본 개념 하나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무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인간의 실체를

알아야 하고 인간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영혼체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혼체는 불교의 삼신불신관, 육도윤회세계와 해탈세

계의 실상 등과 함께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영혼체에 대한 내용이 불교경전

에 명시적으로 자세하게 나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부

처님께서 목건련존자와 여러 제자들의 어머니 등을 천도시

킨 경전 기록을 볼 때 부처님께서는 영혼체의 존재를 당연히

인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불교 교학에서는 영혼체 자체의 존재를 인정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찰에서는 조상의

영혼을 구제하는 천도재를 지내는 등 이론과 실제가 맞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혼체에 대한 혼란

은 실증과 체험의 영역인 영혼체를 이론의 영역으로만 다

루게 됨에따라 범하는 이른 바 논리학에서 말하는 '무지로

부터의 오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재 만현 큰스님께서 <<21세기 붓다의

메시지II>>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더욱 명백해집니다.

큰스님께서는 무아와 윤회 주체간의 이른바 모순에 관한

문제는 인간의 실체인 영혼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보살,

붓다의 경계에서는 너무나 상식적인 명제에 속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제 그 동안 불교 교학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과연 바른

교리가 무엇인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불교계의 오랜 숙제

를 영산불교에서 명쾌하게 해결해드립니다.

 

 

 

(1)무아에 대한 바른 이해 - 무아는 나의 육체와 업덩어리

   영체를 부정한 개념

 

무아란 현상계의 모든 존재는 고유한 실체자성

없다는 것입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핵심교리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상계는 나'는 '나'라

고 할 만한 고유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현상계

의 나'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쨰는 우리의 육신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육신은  색,

수,상,행,식이라는 오온의 인연으로 조합된 '거짓 나'로

서 죽으면 없어지고 마는 허망한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누

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육신 외에 두 번째의 '현상계의 나'가 있다는 사

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업덩어리가

붙어 있는 우리의 영체를 말합니다. 여기서 업덩어리 함

은 업장을 비롯한 탐진치 3독, 108번뇌, 악, 습기과 그 찌

꺼기 등 비본질적인 것들을 포괄하여 일컫는 개념입니다.

 

업덩어리가 붙어있는 영체는 당연히 윤회의 주체가 되어

육도를 전생합니다. 그러나 업의 찌꺼기를 완전히 없앤

성자의 청정한 영체는 윤회를 벗어난 해탈세계의 주체가

되어 그 세계로 갑니다.

 

이제 무아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내릴 때가 되었

습니다.  '현상계의 나'인 ① 우리의 육신과 ② 업덩어리가

붙어있는 우리의 영체의 경우, 이들 범주 속에 '나의 실체'

즉 '참 나'는 없다고 보는 것이 무아의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경우 모든 '나의 실체가 아니다'고 볼 경우에는

비아의 개념이 되는 것입니다.

 

무아라고 할 경우 자칫 행위 주체로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육신도 그리고 우리의 영체도 없는 것으로 오

해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보여 집니다.  실체로 또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무아란 용어보다는 비아란 용어가 보다

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비아라 할 경우 당연히 진아가

전제 되는데 이 진아는 바로 업덩어리가 완전히 떨어져나

간 청정한 영체를 말합니다.

 

 

 

(2) 영산 당시 '영산회상 거염화'는 무아에 대한 가르침

 

영산 당시 부처님께서 대중들 앞에 금색 바라화

를 들어 보이시자 가섭존자가 홀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 미

소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염화시중의 미소'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재 만현 큰스님께서쓰신 <<21세기 붓

다의 메시지>>에의하면 영산 당시의 이이야기는 현상계

의 모든 존재는 허망하여 실체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보신불과 현지사 광명 만덕 큰스님가섭존자간의 현대

판 '영산회상 거염화'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탐스런 수국화

한 송이를 들고 가섭존자에게 묻고 가섭존자가 대답하는

내용입니다.  영산 당시에는 꽃을 들어 보이시기만 했는데

지금은 직접 대화로 가르쳐주셨습니다.  물론 깊은 삼매 속

의이야기입니다.  이 자리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결론

부분만 인용합니다.

 

"영산 당시의 이 일은 있다 없다를 초월한 자리를 가르치

고자 함이다.  살아 숨 쉬는 모두는 이 꽃과 같이 허망하여

실체가 없으니 믿을 것 없다는 무아사상을 가르침이니라."

 

부처님의 말씀은 현상계 존재의 실체 없음과 함께 현상

계를 초월한 본체계가 있음을 동시에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3) 무아를 본체계에까지 적용하면 불교의 근간을 흔드는

      잘못

 

무아는 어디까지나 현상계에 한정되는 개념입니

다.  그런데 현재 불교 교학에서는 이것을 본체계에까지 적

용하여 순수한 영혼체조차 없는 것으로 해석해버리는 오류

를 범하고 있습니다.  현상계에 육체가 있다면본체계에는

업덩어리가 완전히 없어져버린 청정한 영혼체가 있습니다.

이 청정한 영혼체는 무아도 비아도 아닌 진아인 것입니

다.  이것이 나의 실체고 나의 본체인 것입니다.

 

 

 본체계에 해당하는 나의 실체를 부청해버리면 육도윤회와

생사해탈이라는 불교의 근간이 되는 교리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도대체 주체도 없이 어느 누가 육도윤회세계를

전생하고 해탈세계의 주인이 되어 가는지 대답할 방법이

없습니다.  윤회의주체가 없어도 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동

원하는 것은 더욱 사태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중생 구제의 의미는, 살아있을 때는 부처님의 가피를 받

는 수행을 통해 자신의 영혼체를 정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죽어서 육신이 없어진 때는 부처님께서 주관하시거나 위신

력을 주어서 행하는 천도를 통해 그 영혼을 구원해 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2600여 년 전에 사바세계에 몸 받아 오실 때

에도 과거에 불과 이루어 4개의 빛덩어리 영체가 보신불에

합치되었기 때문에 그 보신불에서 다시 육신의 몸을 받아

오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보신불이 실존한다는 사실은 곧 영혼테가 존재한다는 반

증입니다.  물론 이것은 현지사의 두 분 큰스님께서 불과를

이루시어 직접 보고 경험한 사실을 가르쳐 준 것이기 때문

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천도재를 통해 영혼체가 있음을 보여주었습

니다.  따라서 영혼체를 부정한다는 것은 불교의 근간을 뒤

흔드는 큰 잘못인 것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사실은 무아와 윤회 주체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무아와 해탈 주체간의 문제도 2000여 년 동안 함께

존재해 왔어야 논리의 일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

불교계는 이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우주적인 진리의 종교로서의 불교 본래의 모습을 찾

는데 함께 힘써야 할 것입니다.

 

 

 

(4) 인연법과 윤회에 대한 바른 이해 - 현재 불교계의 잘

     못된 견해에 대하여

 

윤회란 사람이 죽으면 그 지은 업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하늘의 여섯 세계를 돌아가면서

태어나 그 과보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거 생에 지은 업에 따라 윤회전생 한다는 개념입니다.  이

렇게 볼 때 윤회는 우주 이법인 인연법의 인과응보적인 원

리가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연법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부처님까지도 따라야

하는 자연법칙으로서 자업자득의 원리, 즉 내가 지은

업은 내가 그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 철칙인 것입니다.  그렇

지 않으면 인연법의 존립 기반을 잃어버립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라는 주체가 있어야 되고 업

을 지은 주체로서의 나와 과보를 받는 주체로서의 나는 동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을 필자가 자

꾸 강조하는 것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불교계의 많은 분들이 잘못된 무아의 개념 아래 소위 그

무아윤회를 합리화시키려고 온갖 논리를 동원하면서 우주

이법인 인연법의 대원칙을 헌신짝처럼 버리기에 그것이 너

무 안타까워 명백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는 것

입니다.

 

잘못된 무아의 개념으로 인해 가만히 잘 있는 우주 이법

과 윤회의 개념마저 건드려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꼴입니다.

물론 본체계의 실체를 알기 어려운 학자들의 한계를 이해

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지금 불교계에서 윤회 대상과 관련하여 잘못 알

고 있는 것 한 가지를 지적해 드립니다.  현재의 불교계에서

는 모든 동물이 윤회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동물 중 곤충류에는 전혀 영체가 들어가지 않아 윤회의 대

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리고 포유류를 제외한 동물에는 일부

만 영체가 들어가므로 영체가 들어가지 않는 동물은 윤회

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이제 윤회의 주체가 없이도 윤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현재 불교계의 무아윤회에 대한 이론을 보면서 영산불교의

견해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아윤회의 통상적인 근

거로는 오온에 의한 연기로 윤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동일성을 유지시키는 주체가 아니더라도 조건에 의해 매

순간 변화하는 자아는 그 조건이 지속하는 한 연속적 존재

로서 윤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혼 같은 주체가 없어도 존재 자체가 변화하면

서 계속 윤회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나비의 발

생 과정이나 우유의 변화 과정 등을 예시로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견해는 동일성을 유지시키는 윤회

의 주체가 없으면 인과응보의 우주 이법이 적용될 수 없음

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무아의 설명에 치중한 나머지 우주

이법을 너무나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생을 마감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태어나

는 윤회를 설명함에 있어 영체도 들어가지 않는 일개 곤충

의 발생과정이나 물질에 불과한 우유의 화학적 변화를 비

유의 예시로 드는 것은 참으로 궁색한 비유라는 생각이 듭

니다.  아무리 비유라지만 차원이 달라고 너무 다른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은 오온윤회설을 좀 더 구체화하여 업을 윤회의 주

체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 견해는 업이 다음 세상에 윤회할

존재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업이 윤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사리입니다.  그러나 그 업을 지은 주체가 과보를 받는

것이 인과법의 도리입니다.

 

그런데 윤회의 원인인 업 자체가 도리어 과보 받을 존재

를 만들어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견해라 하겠습

니다.  업이 만들어낸 그 존재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도 많은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식학에서는 아뢰야식을 윤회의 주체로 봅니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는 무아윤회의 입장에 있지만 '종자를

가진 식의 연속적 흐름'이란 측면에서 보면 일면 무아윤회

적 성격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회하는 주체, 인과응보의 주체를 논함에 있어서 식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주체가 있을 때입니다.  살아 있을

때 내가 의식이 있다는 것은 그 의식을 가진 내 육체가 있

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죽었을 때 내가 업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업식을 가진 내 영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생전 죄를 지어 감옥에 간다면 의식을 가진 내 육신

체를 갖고 있는 육신이 그 과보를 받는 것이지 나의 의식이 독

립적으로 따로 과보를 받을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마찬가

지로 사람이 죽어 육신이 없어지면 업식을 가진 그 영혼체

가 과보의 주체가 됩니다.

 

아뢰야식은 업식의 저장고로서 그 저장고 자체가 윤회의

주체가 될 수는 결코 없습니다.  그 업식을 갖고 있는 영혼

체가 당연히 윤회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윤회의 주체가 아예 없이 존재자

체가 변하면서 윤회를 한다거나 업 또는 아뢰야식이 윤회

의 주체가 된다는 이론은 무아윤회를 강조하려다 우주의

이법인 인과응보를 너무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

하고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우주 이법은 ① 과보 받을 주체가 없다든가

② 업을 지은 자와 과보를 받는 자가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설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5)무아와 윤회 주체 문제에 대한 결논적 고찰

 

이제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토대로 하여 무아

와 윤회 주체간의 문제에 대해 영산불교에서 결론적인 견

해를 제시해 드립니다.

 

무아의 올바른 의미, '나의 육체'와 '업덩어리

가 붙은 나의 영혼체'는 진정한 나의 실체, 참된 나가 아니

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아의 게념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유형의 나의 몸 어느 것에도 나의 실체라고 할 만한 것

이 없다는 것이 무아의 개념이다.

 

업덩어리가 붙은 나의 영혼체는 윤회의 주체가

되어 육도세계를 전생하고 업덩어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청정한 나의 영체는 '나의 실체'로서 해탈세계의 주체가

된다.

 

'내가 지은 업은 내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 인

과응보의 우주 이법이다.  따라서 현재 불교 교학에서 거론

되고 있는 오온의 연기적 윤회 이론이나 업 주체 윤회설,

아뢰야식 주체 윤회설은 모두 인과응보의 우주 이법에 맞

지 않는 잘못된 이론이다.

 

무아의 올바른 해석을 전제로 할 때, 무아와 윤

회 주체간의 모순은 없다.  다만, 무아보다는 비아의 개념이

보다 적절하다는 용어상의 문제는 있다고 본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요해

펴낸곳/현지궁 현지사/영산불교사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