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에서 삼매까지/비아 윤회설

부파불교시대 무아설의 이해와 윤회 주체

불제자 2010. 11. 22. 22:14

 

 

 

 

 

 

부파불교시대

무아설의 이해와 윤회 주체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신 후 100년 쯤 지나자 그

동안 통일적으로 운영 되었던 교단은 교리, 계율, 교

단 운영규범 등에 관한 승려들 사이의 의견 차이로 분

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보수파인 상좌부와 진보파인 대중부로 갈

라지더니 이후 분열을 거듭하여 결국 20여 부파가 생

기게 됩니다.  이렇게 갈라진 각 부파들은 저마다 불교

교리를 연구하여 부파들 나름대로 논서를 내놓음으로

써 불교 교리가 학문적으로 발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불멸 후 100년경부터 약 1000년 간 지속된 이 시

대를 부파불교시대라고 합니다.  부파불교는 아비달마

Abhidharma불교라고도 합니다.

 

부파불교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보입니다. 하나는 불신관의 이론을 정립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무아와 윤회 주체간의 모순을 해결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 문제는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정

립하고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였다고 보여집

니다.  최고의 수행 경지에 가서야 알 수 있는문제이

기 때문입니다.  당시 불교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정확한 교설을 정립하지 못한 것은

천주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것은 필자가 불자이기 때문에 하는 말만은 결코

아닙니다.  중생 구원을 표방하는 종교는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생을 고통에서 구원해줄 진리의 종교는

불교밖에 없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욱 크다는 것입

니다.

 

당시 불교의 위대한 교설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불교가 힌두교에 밀려 인도에서 사라졌고, 오

늘 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왜곡되고 왜소

화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아와 윤회 주체간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파

불교의 내노라하는 논사들이 온갖 있는 지식, 없는 지

식을 다 동원하여 다양한 이론을 내놓습니다.  물론 이

것은 힌두교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기도 합니다.

 

부파불교가 내놓은 의견들의 방향을 보면 고정 불변

하는 윤회 주체는 아니지만 심식류의 그 무엇인가가

있어서 윤회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중부는 윤회의 주체로서 근본식사상을 주장합니다.

이 근본식은 우리의 육체와 마음 작용의 의지처가

되는 식으로 사후에도 존속하여 몸을 받는 근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상좌부는 유분식사상을 주장하여 모든 업력의 인

을 간직한 식인 유분식이 윤회의 주체가 된다고 합

니다.

 

독자부는 푸드갈라를 윤회의 주체라고 봅니다.  푸드

갈라는 어원적으로는 신체,  영혼,  개인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본성은 오온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든 푸드갈라는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저 세계에

서 이 세계로 윤회하는 생명의 주체로서의 성격을 가

지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설일체유부는 오온상속석를 주장합니다.  오온으로 이

루어진 인간 존재는 실체가 없는 무상한 것이지만,

그 궁극적인 구성 요소는 실재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모든 법은 찰나에 생하고 찰나에 멸하지만, 그 법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실재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유부의 삼세실유설입니다.  이렇게 유부에서 삼세실

유설을 주장한 것은 업과 윤회를 설명하기 위한 것

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설은 오온의 모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견 무아윤회처럼 보이나 궁극적 실재인 구성요소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유아윤회적 성격이 있다고 보겠습

니다.

경량부에서는 일미온이라는 미세한 의식이 죽음 이후

에도 소멸되지 않고 다음 생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화지부에서는 윤회의 주체로서 궁생사온을 주장

합니다.  궁생사온은 삶과 죽음을 연결해주는 궁극적

인 것으로서 부단히 상속되는 인과 주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무아와 윤회 주체에 대한 여러 부파의 주

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무아윤회를

대전제로 하고 있지만 독자부의 푸드갈라 이론과 설일

체유부의 오온상속설은 유아윤회적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머지 심식류가 윤회한다고 보는 이

론도 식류를 윤회의 존재로 내세우기 때문에 순수

무아윤회론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부파불교가 무아설에 발목이 잡혀 윤회 주체에 대한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푸드갈라나 심식류 같

은 애매한 이론을 내세운 부분은 참으로 궁색한 발상

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선입견 없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고

정적인 실체를 갖지 않는 존재가 윤회를 한다는 것은

얼른 납득이 될 수 없는 그런 논리입니다. 그러니 이

런 이론들이 대외적으로 설득력을 가지기가 힘든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출처/2천년간 무아윤회 논쟁에 종지부

                 영혼체 윤회론 

펴낸곳/현지사-영산불교사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