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붓다의메시지존평

6. 아파테이아

불제자 2009. 12. 7. 22:10

 

 

 

 

 

 

 6.  아파테이아

 

 

 

서양철학의 하나인 스토아 학파에서는 아파테이아를

표방하였습니다.  아파테이아는 그리스어로서 사전적 의미는 '정

념이나 외계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초연한 마음의 경지'

를 의미합니다.  또한 이 아파테이아는 인간 생활의 이상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아파테이아는 오늘날의 동양적 사유 방식에

의하면 '평정심' 또는 '부동심과 비슷한 맥락을 함께 합니다.

 

불가에서는 아라한의 경지가 바로 이 아파테이아의 경

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테이아에 이르기 위해서는 금욕이

중요합니다.  금욕은 바로 욕구나 욕망을 억제하고 극복하는 것

을 의미하며 아파테이아에 이르기 위한 최고의 관건으로 삼습

니다.  마음의 평정함과 외면세계에 치우치거나 끄달리거나 집착

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욕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것의 허망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논이나 세네카와 같은 아파테이아 주창자들은 금욕

을 중시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큰스님은 더욱 강력한

어조로 어렴풋이 금욕이라는 어휘를 사용하기보다는 계율 중의

계율인 음계라는 뚜렷한 어휘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즉 스

토아 학파에서 어렴풋하게 언급한 금욕과는 대비적으로 큰스님

께서는 음욕으로 규정하여 설파하셨다는 점에서 훨씬 더

진솔한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아파테이아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초발심을 내야 합

니다.  즉 현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신에 대한 헌

신의 요가(박타 Bhakti Yoga라고 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유수

의 과정(Process)이 요구됩니다.  자신의 생각들을 잘 다듬

고 불필요한 잡념과 망상 등을 완전히 타파하여 생각이 없는

경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없는 경지에 이르면 순수하고 평온한 내면의

마음에서 생각이 나옵니다.  그 내면의 마음을 불가에서는

청정심이라고 합니다.  청정심은 성에너지가 없으

며 맑고 밝은 은백색의 빛으로 현전합니다.  유대 신비주의 카

발라에서는 영혼의 빛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영혼의 빛이 두

뇌에 채워지게 되면 의식적 각성이 일어나고 마음의 평온, 즉

아파테이아의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파테이아는 부동심, 평정심, 청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 말하는 빛의 근원적 존재인 신(God)에 대한

설명은 미지의 수수께끼로 수행자에게 남깁니다.  이것이 불보살

세계를 여과 없이 설명하는 불교의 세계관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을 불제자들은 명료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아파테이아에 이르게 되면 신의 품 안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만상의 잡연으로부터 해탈(모크샤)에 이르게 됩

니다.  평정한 마음은 맑은 호수와도 같이 고요하고 평화롭습니

다.  그리고 밝습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정혜라고 합

니다.  정이란 맑음을 혜는 사리에 밝음을 의미합니다.  아

파테이아에 이르게 되면 마음이 맑아지고 지혜로와집니다.  그리

하여 세속적 욕망에 초연해지고 세속적 욕망이 일어나면 그것

을 쉽게 간파하고 무시하거나 타파할 수 있게 됩니다.

 

철학적 사변으로서의 진리는 바로 이러한 아파테이아의

경지에 도달해야 얻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테이아의 경

지에서는 철학적 에토스(기풍)를 지혜의 눈으로 꿰뚫어 볼

수 있어, 삼라만상과 우주에 대한 얼마간의 이해를 얻을 수 있

습니다.

 

물론 아파테이아 경지를 통해서 자연 과학 기술을 터득하거

나 인문 사회학을 완벽히 깨닫는 것은 아닙니다.  더 높은 마음

수양 공부를 위한 기초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아파체이아 경

지에만 이르더라도 상당한 영적 진보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

니다.

 

아파에이아에 이루기 위해서는 매사 철두철미하게 사사물물

을 철견하고 우주만유에 대한 심오한 통찰(Insight)

을 해나감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우주적으로 확장해 가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음욕을 끊고 가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음욕을 끊고 신

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바탕이 된다면 여기서 지혜의 에너지가

싹트게 됩니다.  그 지혜의 에너지가 바로 평정심, 청정심, 부동

심의 아파테이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양에서 말하는 아파테이아를 통해서 신

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에서 말하면 아라한에

해당합니다.  아라한을 성중 하늘, 즉 천회천이라 부릅니

다.  하늘 밖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불보살님의 세계는

얼마나 높은 지 상상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아파테이아의 수준

에 초연한 <<21세기 붓다의 메시지>>는 이에 비할 바 없으며

또한 형용할 수 없이 찬란하고 수려한 불보살님의 지고한 세계

를 극명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보서라 극

찬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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