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곧 부처는 아니며 견성은 성불이 아니다
선 불교의 구습에 물들어 있는 수행자나 학인, 특히 도올 선
생과 같은 분은 마음이 곧 부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코
마음의 공성을 철견하였다고 해서 붓다가 되는 것
이 아닙니다. 즉, 공을 철견하면 바로 그것이 견성이요 아라한
이 되는 길목임을 알아야 합니다.
큰스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천여 년이 넘게 내려온 선 불교의
구습을 청산시키는 "마음이 곧 부처가 아니다."라는 최초의 사
자후를 하셨다는 점에서 우리는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부처라면 그것은 부처님을 우롱하는 처사임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부처라면 그것은 큰스님 말씀대로 심교지 불교
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큰스님께서는 '마음이 부처'라고 하는 선 불교 수행자와 중간
계통 유식 불교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력한 문제 의식을 제
기하셨습니다. 즉 "선 불교에서 주장하는 무아와 마음이 곧 부
처라 하면, 다시 말해 나가 없다면 불과를 증하신 부처님께서
적멸로 돌아가서 계합하시고 근원 자리(공)이 되어 실체가 없어
져서 불과를 증하신 붓다님이 중생을 구제하고자 화신으로 인
간 몸을 받아오시는 분이 있는데 그 무엇이 판단하고 생각하고
결정해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단 말인가? 육도 윤회를 하려면
윤회를 하는 실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면 육도 윤회를 인정은 하는 것인가? 그런 실체를 인정하지 않
는다면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불공을 하고 천도재를 지내는가?
이건 완전히 허무주의 아닌가? 그리고 가끔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법문하면 천마에 섭했다고 하는데 그럼 천나믄 실체
가 아닌가? 실체가 없다고 하는 당신들이 말하는 천마는 무엇
이냐?"라고 말입니다.
과연 무엇이라 큰스님께 대답해야 할까요? '마음이 부처라는
논리로는 결코 큰스님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해소시킬 수 없다
는 것을 학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즉, 모르는 것에 대해서
는 함구하고 알려거든 큰스님께 공손히 여쭈는 것이 진실한 학
인의 자세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부처가 아니며, 견성이 성불이 아니라는 <<21세기 붓
다의 메시지>>에서 강조하신 가르침은 선 불교에 찌들어 있는
전 세계 불교계에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사자후
입니다. 그만큼 신선하고도 전대 미문의 사자후이며 매우 중차
대한 말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세기 붓다의 메시
지>>는 불제자들이 그동안 답습해오던 선 불교 수행에 종지부
를 찍고 견성을 넘어서 붓다를 증위하도록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간화선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염불선으로 희귀하
여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권청하고 계십니다.
정법을 걷는 불제자라면 큰스님의 의중을 깊이 있게 관철
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붓다의 메시지>>는 수많은 가르침
을 심득하신 큰스님께서 아낌없는 마음으로 불제자들을 위해
베풀어주신 사자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목 하나하
나가 주옥같은 내용들로 가득 차 있고 책을 읽는 불제자들의
의식을 송두리째 환골탈태시키는 가르침들로 영롱하게 아로새
겨져 있음을 명각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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