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영산불교 현지사

무아 속 삼매가 진짜 삼매

불제자 2024. 1. 20. 19:58

 무아 속 삼매가 진짜 삼매

 

 

자재만현큰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참 삼매

 

 

 

 이들의 삼매를 속속 파헤쳐 보면 거짓이라는 게 명백합니다.

 

 먼저 삼매에 든다고 하여 자신의 거짓 몸뚱이를 변화술로 만들어 앉혀놓은 후에 자기의 본체만 빠져나가 숨어버리는 것입니다. 삼매력으로 화신化身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흙이나 물 속에서 20일을 견디거나 6년여 동안 먹지않고 마시지 않고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우리는 진짜 삼매를 통해서 생사를 자유자재하는 힘과 육근육식의 청정 그리고 지혜를 얻습니다. 번뇌망상 떨어져 나가고 불성이 드러납니다. 이것이 삼매의 부사의한 기능입니다.

 

 2하늘이나 1하늘에 태어나려면 상당한 깊이의 선정에 들 수 있어야 합니다. 끄달림 . 집착 . 산란심 . 분별심 . 머묾 . 탐진치가 끈질기게 따라 붙지만 오직 앞만 보고 동요없이 무심하게 나아갑니다.

 

 아라한이 드는 삼매를 금강삼매滅盡定라 하는데, 이는 물론 사선정四禪定보다 높은 수준의 삼매입니다. 아라한 이상 대성자가 드는 선정을 삼매라고 합니다. 망상이 쉬어 마음은 돌장승처럼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며, 마치 큰나무의 가지와 뿌리를 절단하고 가운데 토막만 세워 놓은 것처럼 모든 번뇌가 끊어져서 지독하리만치 마음에 동요가 없는 상태입니다. 희유한 법열을 맛봅니다.

 

 대반야경엔 51종 삼매가 보입니다. <지장십륜경>을 비롯한 여러 대승경전에서도 많은 삼매가 나옵니다만, 아라한 . 보살 . 불佛의 삼매 제목만을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보살이 삼매에 들면 마치 며칠간 여름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진 후 어느 날 갑자기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어 온 대지가 싱그럽고 상큼하게 걷히듯 마음은 그지없이 깔끔하고 개운하여 맑은 수정과 같습니다. 유식학적으로 보면 제8식인 아뢰야식 업식종자 모두가 정화되어 수정 같아야 들 수 있는 삼매입니다.

 

 보살 상품이 드는 해인삼매는 시방세계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시공時空 모두가 알제히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일념 가운데 과거 .미래 . 현재 삼세가 들어오고 시방의 대 우주공간이 들어옵니다.

 

 이 경지에는 고금古今도 원근遠近도 없습니다. 시공이 일념一念에서 녹아 사사무애事事無碍입니다. 금강석 같이 단단하고 일체를 여읜 마음은 청정하기 그지없습니다.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입니다.

 

 보살이 드는 삼매의 맛을 구태여 말하자면, 목욕 후 거리를 나와 거닐 때의 개운함의 백천 배로도 비교할 수 없고, 인간이 누리는 그 어떤 쾌락의 백천만 배에도 비교할 수 없는 법열입니다.

 

 붓다가 드는 대적정 삼매는 무아 속의 절대계입니다. 모두를 여읜 마음이 여여하여 오직 환희 그 자체이고, 청정 . 깨끗함 . 무아의 극치입니다.

 

 보살도 여러 삼매에 자유자재로 들지만, 붓다의 대적정 삼매에 들기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상대하는것보다 어렵습니다.

 

 대적정 삼매를 통과하여야 자기의 불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불계佛界에자기의 몸(붓다의몸, 止福의몸)을 얻습니다. 우주적인 몸입니다.

 

 마음을 닦는 것이 불교입니다. 생사의 해탈을 성취하는 것이 불교요, 이 몸, 이 마음을 청정히 정화해 가는 작업이 수행입니다. 구경에 가서는 이 마음이 햇빛같이 빛나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붓다의 자리입니다.

 

 마치 자신이 삼매에 드는 스님처럼 말하는 수행자들이 있습니다. 결론으로 삼매에 대해 다시 대강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4번 영체 일부가 유체이탈幽體離脫해서 나간 후(이때 3번,2번, 1번 영체는 4번 영체 속에 겹쳐있음) 지구와 해, 별세계를 구경하는 것은 삼매가 아닙니다.

 

 3번 영체가 빠져나가 (이때 4번 영체는 이 거짓 몸 안에 남아있음) 하늘 천상세계를 1~2달씩 유람하는것 역시 참 삼매가 아닌 것입니다. 무기공無記空으로 빠지거나, 자성自性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정려靜濾 역시 내가 말하는 삼매는 아닙니다.

 

 보살의 삼매에 자재하는 수행자는 서방극락세계를 부처님의 인도로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1번영체가 몸밖으로 나가 (이때 2번 . 3번 영체는 1번 영체에 겹쳐짐) 무아 속으로 드는 것입니다. 거짓몸 안에 남아있는 4번 영체는 안테나 구실을 합니다. 이런 진짜 삼매는 붓다권에 들어선 대수행자만이 들수 있습니다.

 

 붓다의 삼매는 세 영체가 자기의 불신과 합쳐져 무아 속 삼매에 들기도 하고, 네 영체 모두가 자기의 불신과 함께 삼매에 들 수도 있습니다. 네 영체만이 자기 육신을 빠져나와 무아 속 절대계에 들 수도 있고자기 불신이 육체 속으로 들어와 붓다의 삼매에 들기도 합니다. 

 

삼매의 맛味 등 자세한 소개는 다음 기회에 상설하겠습니다. 이미 수행을 다겁생 동안 해온 까닭에 영체의 빛이 태양의 속처럼 눈이 부시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가지 소개한 여러 가지 유형의 선정 . 삼매에서 알 수 있듯, 앉아 죽고 서서 죽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두 달 동안 선정에 들었다 해서 진짜 삼매인 것은 아닙니다.

 

 자의식自意識이 있으면 절대로 삼매가 아닙니다. 성성적적이어야 합니다. 질質이 문제입니다. 수행자의 마음이 얼마나 청정하고 맑은 영혼을 소유했는가에 따라 깊은 삼매에 들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됩니다.

 

 

 -영산불교 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