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사의 불서/붓다의메시지요해

제3절 영혼을 구원하는 진정한 효행의 길 - 천도재의 진실

불제자 2010. 7. 10. 20:47

 

 

 



1. 불교의 '효 사상'과 천도재薦度齋




 

  불교의 중심사상은 '효 사상'입니다. 불교에서 효행은 단순한 윤리적 개념을 넘어 인연법, 육도윤회론, 영체론 등에 따라 보은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우주 이법 차원의 개념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수억겁을 살아오면서 지은 업은 크게 민사적인 것과 형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효심의 발로로 하게 되는 천도재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빚인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보은 행위인 것입니다.

  불교는 모든 종교 중에서 가장 효를 중시하는 종교입니다. 부처님께서 인도에서 45년간 설법하신 내용 모두를 다섯 가지 핵심내용으로 요약할 경우 그 첫 번째가 '효'라고 하실 정도로 부처님께서는 효를 강조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도 지극히 모범적인 효행을 보이셨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도리천에 가서 <<지장경>>을 설법하셨으며, 길러주신 어머니이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여 비통해하는 심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법화경>> <권지품>에서는 두 분 어머님께 붓다가 되리라고 수기를 주시는 장면도 나옵니다. 출가할 때는 왕위를 이을 아들 하나를 낳아주고 가라는 아버지 정반왕의 간청을 기꺼이 들어주셨고,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아버지 정반왕을 찾아뵙고 불도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목건련존자 등 효성이 지극한 제자들의 어머니를 천도시켜줌으로써 효행을 널리 기리기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부모은중경>> <<목련경>> <<대승본생심지관경>> <<관무량수경>>등 많은 경전을 통해 효를 강조하셨습니다.

 

  불교의 '효 사상'은 위와 같이 이론으로만 강조되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한 실천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의 독특한 영혼 구제 의식인 천도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도재는 불교의 '효 사상'을 실천하는 핵심적인 수단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천도재는 사찰에서 스님이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불과 이룬 큰스님이 집전하시고 부처님께서 주관하셔야만 실질적인 천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주관하시는 천도재를 통해 다겁생을, 어쩌면 세세생생 삼악도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을 부모, 조상님들의 영가를 구원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행인 것입니다. 부처님 재세시 제자 목건련의 간청에 따라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의 어머니를 4회에 걸친 천도로 지옥에서 구원하여 하늘세계에 태어나게 한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는 하안거가 해제되는 음력 7월 보름날백중일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천도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우란분절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2. 천도재의 교리적 기반

 

  불교 천도재의 교리적 기반은 인연법과 육도윤회론, 그릐고 영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산불교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영체윤회론을 새롭게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지옥 등 육도윤회세계는 실제로 존재함을 앞장서서 보았습니다. 사람이 죽어 축생도 되고 지옥도 간다는 사실도 말씀드렸습니다.

  인연법은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 누구와 무엇 덕분에 생존을 영위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나는 무수한 인연 화합으로 수많은 조상님들을 거쳐 최후로는 부모님으로부터 생을 받아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은 나와 가장 가까운 인연이고 내가 가장 큰 은혜를 직접적으로 입은 분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장 우선적으로 은혜를 갚아야 할 분입니다. 내가 진 빚은 갚아야하는 것이 우주 이법이며 사람의 도리입니다.

  조상님들은 과거 한 때 나의 부모였고, 배우자였으며, 자식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불교의 '효 사상'은 이렇게 인연법의 논리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입니다. 나의 조상을 거슬러 30대만 올라가도 21억 명이 넘는 조상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21억명 중에 한 분만 계시지 않아도 오늘 날의 나는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30대가 아니라 수없는 조상 세대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연결되어 있는 조상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직, 간접적으로 다 동원 되었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부모에 대한 효행이 모든 중생을 향한 자비심으로 무한히 커져 나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효행을 그렇게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비록 사람에게만 한정된 논리는 아닙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의시주 생활을 하면서 의지한 동식물이나 물건, 재료,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나는 이 세상 생태계 전체의 은혜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이 세상 모두를, 인간이든 동물이든 무생물이든 자연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어야하는 인연법의 이치입니다.

  우주 만물 자체가 '공'이라는 절대 사랑으로부터 나왔기에 다시 사랑으로 돌려주어야 하는 것 -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적 귀결입니다.

 

     3. 천도재의 진정한 의미

 

  지금까지 불교의 천도재는 '효 사상'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았고, 천도재가 최고의 효행임도 알았습니다. 이와 함께 천도재는 불교의 교리와 수행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제 이 천도재가 갖는 의미를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천도재는 지옥 등의 삼악도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부모조상들의 영혼을 구해주는 진정한 효행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혹 살아계실 때 효도를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신 부모 조상님들께 생전보다 수백 수천 배의 진정한 효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생전 기껏해야 60-70년 효도하는 것과 죽어 수백 수천 년을, 아니 몇 겁을, 어쩌면 세세생생토록 기약 없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영혼을 구제해 주는 효도를 어찌 비교나 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영혼체가 느끼는 고통은 육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후에 진정한 의미의 효도를 할 수 있는 방법 - 오로지 불교에서만 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바로 천도재라는 것입니다.

  둘째, 천도재는 은혜를 갚는다는 우주 이법을 실천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의 부모, 조상님들은 나와의 깊은 인연으로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인연 따라 부모, 조상님들은 나에게 한없는 은혜를 베풀었기에 이제 내가 부모 조상님께 그 은혜를 갚아주는 것은 인과응보의 우주 이법을 실천하는 당연한 도리입니다. 내가 받은 것만큼 돌려주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본 것처럼 우리가 수억겁을 살아오면서 지은 업은 크게 민사적인 것과 형사적인 것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민사적인 것은 총괄하여 빚은혜으로 남고, 형사문제는 형벌의 대상이 됩니다. 생전에 다 갚지 못한 빚은혜은 죽어서라도 갚아야 되고 생전에 받지 않은 벌은 죽어서라도 받아야 됩니다.

  이 두 가지 업 때문에 인간은 삼악도를 가게 되는 것입니다. 천도재는 빚은혜 중에서도 가장 큰 빚은혜을 갚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천도재는 최고의 보살행입니다.

  천도재는 삼악도의 고통에 빠진 중생영혼체를 구제해 주는 최고의 보살행입니다. 부모 조상 등 은혜를 입은 분에 대한 천도재는 보은의 의미가 강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살행 중의 보살행이 되는 것입니다.

  정법의 천도재를 집전하시거나 참여하시는 스님 또는 다른 사람의 천도를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러한 보살행이 쌓이고 쌓여 보살이 되고 붓다가 되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 천도재는 큰 수행성과를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수행과정입니다.

  부모 조상과 가까운 친척들을 천도시키지 않으면 보살이나 붓다가 될 수 없습니다. 진리와 하나 되고자 하는 성인이 되려면 당연히 은혜를 갚는 우주 이법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 조상님들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나 혼자 해탈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4.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 요건

 

  천도재가 이렇게 중요한데 문제는 누가 과연 실질적으로 천도를 해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소위 큰스님이라고 하면 다 천도할 자격이나 능력이 있을까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천도는 부처님의 우주적 구원력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제 천도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요건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영혼체영체 대신 실제 천도재시 많이 사용하는 영가라는 용어를 쓰겠습니다.

 

  첫째, 천도대상 영가영혼체의 수배 및 신병 확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환자를 데려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시비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천도시키려면 천도할 영가를 법석에 데려와야 합니다.

  그러면 영가를 어떻게 수배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천도의 대상이 되는 영가는 명부저승에 못 들어가고 중음계에 떠도는 무주고혼 영가와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빠진 영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가를 수배하려면 우선 대상영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주소를 알아야 사람을 찾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누가 이런 능력이 있을까요? 오든 안 오든 천도법식대로만 하면 되는 것인가요?

  이 중음계의 무주고혼영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 죄를 많이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 사실을 영가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부르면 도망부터 갈려고 합니다.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온 줄 압니다. 이를 두고 영가가 제발이 저리다고 해야 하나요? 오래된 영가 일수록 죄를 많이 짓기 때문에 불러도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오래된 영가는 또 신통이 생겨 도망을 잘도 다니고 숨기도 잘도 합니다. 물 속, 땅 속, 허공 중에 아주 깊숙이 숨어버립니다. 도저히 찾아낼 길이 없습니다. 이런 영가들은 천도재를 집전하는 스님들이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물론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중음영가 등 일부 영가는 부르면 오기도 합니다. 물론 그 능력이 순수한 법력이길 바라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불러서 올 수 있는 영가는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중음계에 있는 수십 명이나 되는 부모 조상 영가들을 어떻게 완벽하게 수배하여 데려올 수 있겠습니까? 아주 신출귀몰하는 영가들은 성중들의 능력으로도 못 잡아옵니다. 그럴 때는 문수보살님과 지장보살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영가 수배가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