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로 지옥중생 특별공양
영산불교 현지궁에서는 정해년 우란분재일을 맞이하여 지옥중생에게 공양을 올리는 인류 종교·문화역사상 가장 희유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날 행사는 영산불교 현지궁의 교단 창단을 기념하기 위하여 현지궁 두 분 큰스님이 부처님과 지장보살님께 간청하여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이 조그만 산골 마을에서 사바세계 70억 인구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우주적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어느 눈 뜬 성자 있어 이 꿈같은 사실을 알아볼 수 있으리오. 어느 선근 깊은 불자 있어 이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요? 이 세상 어느 절에서 꿈에서나마 이런 행사를 생각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오로지 이 뜻 깊고 뜻 깊은 우주적 행사를 비방하고 비웃는 죄업을 짓지 않기만을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이 우주가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창조되고 유지 상속되어 가듯 이 중생들의 착한 업이 모여 천상세계를 만들었고 악업이 모여 지옥을 만들었습니다. 지옥의 벌이 집행되는 것도 모두 이 악업의 업력에 의한 것입니다. 지옥은 죄업과 형벌의 경중에 따라 가장 중한 것부터 극무간지옥, 무간지옥, 중지옥, 하지옥, 대기지옥의 다섯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중지옥 이상은 무서운 형벌이 가해집니다. 하지옥은 벌이 가볍고 대기지옥은 벌이 없습니다.
특히 무간지옥과 극무간지옥은 붓다 회상을 만나지 않는 한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소름끼치는 형벌의 장입니다. 하나의 지옥은 사바세계만큼이나 넓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부처님의 자비로 20분간 지옥문을 열고 지옥벌을 멈추게 한 후 푸짐한 음식과 각종 과일 등으로 마음 편히 한 끼 공양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평소 지옥 중생에게는 음식 먹는 것조차 형벌입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면 속에서 뜨거운 쇳물로 변해 버립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주어 지옥중생들이 우리 현지궁의 모습을 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날 공양에 동참한 분들의 명단과 공덕은 명부전 열시왕께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현지궁 두 분 큰스님과 수좌 일동, 그리고 현지궁 단월들의 간절한 발원에 의해 지옥문이 열렸습니다. 항하사 수의 지옥 중생들은 공포에 질린 처참한 모습이지만 오랜만에 너무도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사바세계의 공양을 들었습니다.
이 날 자재 만현 큰스님은 수많은 지옥 중생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옥 중생들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에 대해 법문을 했습니다. 사바세계 외의 영계靈界 중생들에게 하는 최초의 법문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습니다. 이 날 법문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여러 지옥 중생들,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지중한 죄업을 지어서 대지옥에 떨어져 지옥을 윤회하는 지옥중생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위신력이 되는 여래의 명호를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다면 즉시 그곳의 명을 버리고 인간 혹은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지옥 중생들,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부처님 말씀대로 착하고 바르게 사는 불자 될 것을 발원하면서 지옥을 관장하시는 남방교주 시방여래불 지장보살을 일심으로 칭명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시방여래불 지장왕보살의 위신력으로 거기 지옥에서 벗어나서 인간이나 하늘 천상에 꼭 환생하거나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 현지궁 스님들과 단월들이 지옥 중생과 함께 열심히 지장보살 칭명염불을 하는 중 어느덧 20분의 시간이 다 흘러갔습니다. 참석자들의 안타까움과 탄식과 눈물을 뒤로한 채 태산처럼 육중한 그 지옥의 문은 닫히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지옥 중생들의 몰골이 얼마나 처참했던지 차마 그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벌을 받느라 넋이 나가서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이 날 지옥문을 열 때 현지궁 큰스님들께서 우셨고 우리 부처님께서도 따라서 눈물을 흘리실 정도였습니다. 이 날 공양법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은 불쌍한 지옥 중생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자비에 감격하며 울고 또 울어 법회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답니다.
지옥 중생들이 부처님 생각을 한 생각만이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금 전 큰스님의 법문에 나와 있지만, 지옥의 벌이 그토록 가혹하게 간단없이 집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한 순간이라도 부처님 명호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사바세계의 감옥은 여기에 비하면 천상입니다.
또한 이 날 행사에는 영산 당시 우란분절일에 어머님을 천상으로 천도해 드린 목건련존자가 한국에서 사람 몸 받아와 참석하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저 지옥 중생 중에 내 조상, 부모, 아내, 형제, 자식 그리고 존경하는 스승과 친지들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금생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불자라면 알아두셔야 합니다. 나의 조상을 거슬러 30대만 올라가도 21억 명이 넘는 조상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21억 명 중에 한 분만 계시지 않아도 오늘날의 나는 탄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30대가 아니라 수없는 조상 세대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연결되어 있는 조상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직·간접적으로 다 동원 되었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부모은중경≫에는 부처님께서 낯선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보시고 오체투지 절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놀란 아난존자가 그 이유를 여쭈어 보자 부처님께서는 이 한 무더기의 뼈는 혹시 나의 전생의 오랜 조상이거나 부모님의 뼈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대승본생심지관경≫ <보은품>에서도 부처님께서는 세상에서 갚아야할 네 가지 은혜 중 중생은衆生恩을 설명하면서 중생이 한없는 윤회를 거듭하는 동안 서로 부모가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시 이래 다겁생을 살아오면서 저 모래알처럼 많은 지옥 중생들 중에서 내가 은혜를 갚아야 할 부모 조상, 배우자와 자식, 형제와 친지가 반드시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불교 연기법의 관점임을 이 기회에 일깨워 드리고 싶습니다.
이 날 동참하신 분들은 생면부지의 지옥 중생에게 공양을 올린 것이 아니라, 선대 가족과 친지에게 공양을 올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우리는 이 뜻 깊은 날을 기해서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하겠습니다. 천도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력의 우주 이법에 따라 집행되는 지옥의 벌을 멈추게 하고 지옥 중생들에게 공양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부처님의 너무나 크신 공덕과 위신력과 대자비를 다시 한 번 찬탄하면서 오체투지로 고마운 마음을 표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행사는 불과 이룬 큰스님의 발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공양에 동참한 여러 제자들의 공덕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이 날의 행사가 우리에게 주는 값진 교훈입니다.
사랑하는 선남자 선여인 여러분!
70억 사바세계 중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 합니다. 죄 짓지 마십시오. 절대로 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가십시오.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 인과응보의 우주 이법입니다.
지난 날 지은 죄에 대하여는 간절한 마음으로 참회하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이 사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분이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고 진리를 깨우쳐 붓다 되도록 인도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십니다. 이것이 일대사 인연입니다.
출처 : ≪21세기 붓다의 메시지 Ⅱ≫ 광명 만덕, 자재 만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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