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에서 삼매까지/전생사례

절개 높은 '진씨'이야기

불제자 2011. 2. 2. 22:19

 

 

 

 

16세기, 그러니까 지금부터 500년 전 중국 명나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절개 높은 '진씨'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절개를 지키는, 정조를 소중히 생각하는 '진씨'라는 성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여인은 자색이 뛰어났습니다. 잘 생겼어요. 미인이어. 그러니까 이웃에 사는 목상(木商, 나무 재목상, 나무장사)이 그 여자를 보고 항상 일방적으로 침만 삼키고 살았어요.

 

이 여자에 대한 욕정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백방으로 방법을 강구했지만 이 여자가 넘어 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계략(計略)을 꾸몄답니다. 어떤 계략이냐?

 

한밤중에 그 '진씨' 여인 집에 나무를 쌓아 놨어요. 그렇게 해놓고는 관가(官家)에다가 고발을 했어. ‘저 여자 집에 우리 나무가 많이 쌓여 있는데 그 여자가 도둑질 해갔다’는 내용으로 고발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둑질을 해간 것처럼 꾸며놓고 관(官)에 들키게 했습니다. 물론 관리에게 뇌물을 주었습니다. 그 목상의 목표는 '진씨'여인이 자기 말을 듣도록(자기의 욕정에 따르도록)하는 거예요. 그러나 '진씨'여인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징역을 살망정 그 목상한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절개가 있는 '진씨'여인은 억울한 일이니까 무사하기만을 빌고 빌었습니다. 어떤 날 저녁 꿈에 신(神)이 나타났어요. 신(神)이라는 것은 하늘 사람을 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알아야 됩니다. 귀(鬼)는 죽은 무주고혼을 귀(鬼)라고 해요. 하늘 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이미 검은 호랑이에게 명하였느니라.’하고 없어졌어. 이미 검은 호랑이에게 내가 명을 내렸느니라 그 말이어요.

 

꿈을 꾸고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재목상이 산에 들어갔는데, 검은 호랑이가 바위 속에 숨어 있다가 뛰쳐나와 가지고 그 목상을 잡아 먹어버렸어요. 하늘 신, 그런 하늘신이 있습니다. 지금 이 육도세계를, 특히 하늘과 인간세계를 주관하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우리 제석천왕이지요. 또 도가(道家)에서는 옥황상제이지요. 실제로 그럽니다. 그 밑에 많고 많은 고위직이 있고, 중간 계급이 있고 그렇잖아요. 이 국가처럼 똑 같아요. 그래서 명해 놓은 거예요. ‘그 목상이라는 놈, 아주 못된 놈이니까 처단해.’하고 아랫사람에게 명한 거예요.

 

아마 제석천왕인지, 혹은 옥황상제님이 그러셨는지, 또는 그분을 보필하는 높은 관리가 명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니까 처단해라’라고 명했지요. 호랑이 속에 뭣이 있습니까?

 

영혼체가 있지요. 그놈은 사람이라고요. 모든 생각을 한다고요. 그 영혼체에게 딱 명령해 놓은 거예요. ‘죽여라. 목상이 오거든 잡아먹어버려라.’ 그러니까 잡아먹어버렸다 그거야.

 

 

출처/2010. 3. 8. 월(음1.23) 큰스님 대전 법문중 발췌